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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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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on (e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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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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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도아닌 내 아들. 옆방에 있어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류시화 시집 제목처럼)
어느새 고물 거리던 손이 이젠 제법 커졌고 그 손으로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한다.
아마 남들은 9살짜리 남자애 징그러... 하고 코를 징긋거릴 지도 모르겠다 (확신 99%)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이쁘다고.
아들을 보고 있으면 가끔 우리 엄마 아빠 생각이 난다.
우리 엄마 아빠도 나 키울때 이런 행복감을 느끼셨겠지하고.
당신 세대는 자식을 물고 빨고 하던 시대가 아니라 그냥 가벼운 미소 짓는 것으로
대신하던 때이니 나의 기억에 별로 안 남는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중에 우리 돌이도 자기 자식 키우면서 나를 기억해 줄까?
지금 여기 나와서 엄마 아빠한테 잘해드리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전화도 자주 못하지만 문득 문득 생각이 난다.
옛날 저녁 잔뜩 먹고 누워서 동화책 보고 있으면 앉아서 읽어라하시던 아빠.
그냥 아무 느낌도 그때는 않났지만 지금 생각하니 속으론 뿌듯하셨을 것같다.
내가 그러니까.
사랑은 내리 사랑이지 치사랑은 아니라고...
부모한테 받은데로 자식한테 갚는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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