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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혀를 위한 여행 2
- Harry (hon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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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1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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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추장을 무쟈게 좋아합니다. 저는 김치 없이 살아도 고추장없이는 살지 못할 정도입니다. 학교식당에서 밥을 사면 우리 고추장과 비슷한 칠리소스가 있던데, 그게 삼발칠리?가 아닌 듯 싶네요. 고추기름도 적당히? 있구요.
그렇지만 저는 몇몇 생선을 제외하고는 생선요리를 거의 못먹습니다. 특히, 보기에 약간 징그러운 헤드피쉬 요리나 비린내가 많이 나는 생선요리는 질색입니다. ㅜ.ㅜ
하지만 음식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어떤 요리인지 궁금하네요.
먹지는 못하더라도 어떤 요리인지 사진이라고 봤으면 좋겠네요.
계속되는 여행후기 부탁드립니다.
꼬랑지 : 언제 시간이 된다면 여행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셨으면 합니다. ^^
>기숙사 시절.
>시골 집에 갔다 오는 아이들은 엄마가 싸준 볶은 고추장을 커다란 마요네즈 병이나
>좀 무리하면 꿀병에 가지고 오곤 했다.
>평소엔 먹기 싫은 찐밥도 거기에 비벼 먹으면 아줌마몰래 한번 더 타먹기도 했고...
>우리 기숙사 주방 아줌마들은 표정이 없었다. 무려 2년 동안 밥 타 먹으면서도 별로 말
>부쳐보질 못했으니까.
>주걱 들고 무표정하게 쳐다 보는 아줌마.
>
>한 번 더 실용적인 사람들.
>접시 대신 잎파리 쓴다.
>코코넛 넣고 한 날아가는 밥에 볶은 고추장 한 큰술, 달걀 지짐 딱 한 조각 그리고 정말
>이름 없는 한 조각 생선 (말레이시아에선 깜퐁 휘쉬라고 부르는데---> 마을 생선)
>그리고 작은 멸치 볶은 것 한 스푼 밥에 뿌리고.
>아마 우리 시골에서 아침에 이렇게 차려 내 놓았으면
>"이거 먹고 가서 힘쓰라고야?"하고 한 소리들을 밥상.
>하지만 항상 땅 꺼질까봐 살살 걷는 이들에겐 한끼의 훌륭한 식사가 될 것같다.
>생각보다 맛있다. 특히 볶은 고추장은 거의 비슷하다. 여기서 이름하여 삼발 칠리.
>들어가는 양념도 거의 우리 나라와 비슷하다. 고추 기름이 많이 나온다는 거 빼고.
>
>호커 센터에 거의 있는 것 같다. Nasi Lamak
>근데 발품 팔아 가며 돌아다녀 보니 맛이 조금 더 나은 곳이 있다.
>
>여기에 하나 더.
>옷 타가 아니고 오타 (Otah)
>종류는 고추 들어간 것 안들어간 것.
>생선 몸통 살 갈은 것, 머리 구운 것
>바나나 잎에 싸서 구운 것 코코넛 잎에 싸서 구운 것.
>나의 혀가 좋아 했던 건 바나나 잎에 싼 고추 들어간 몸통 살 구운 것.
>(고등어 알러지 있는 사람은 금함)
>위의 비중 없는 밥에 묵직함을 준다.
>
>아침하기 싫은 날
>밥은 먹고 싶고 기름기 없는걸로.
>그럴 때 적당하다.
>슬리퍼 끌고 재래 시장쪽 호커 센터로 나가보자.
>팩도 필요 없고 지도도 필요 없고
>혀를 위한 여행은 어깨가 무겁지 않아 좋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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