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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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년 스쿼시 모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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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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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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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4시, 6개월전 내가 처음 스쿼시장에 나타날 무렵의 그런 분위기 였다.  제시간에 온 2사람, 조금 뒤에 온 2 사람, 한시간 늦게 온 2사람, 아주 늦게 온 1사람, 이렇게 7 사람이 송구영신 축하 스쿼시 모임을 갖게 된 것이다.

내가 너무 야비하게 친다는 설들이 폭주하고 있어서,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해가 가기 전에 이를 불식시키고,

새해에는 정말 Manner짱! 화니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일념으로
Manner Squash로 일관하게 되었다...

물론 여러차례 마음 속으로 파격적인 타구가 스쳐간 것은 사실이지만,
구력 6개월을 넘기는 중견 스쿼시 멤버로서
후배들을 위한 매너스쿼시 보급을 위해 내 한몸 불사르리란 각오를 새롭게 하면서...

스쿼시를 마치고 타이 전통 음식으로 저녁(dinner)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싱가폴 가이드계를 이끌고 있는,
타이에서 오랜 기간 숙련된 가이드 훈련을 마치고 싱가폴에 스카웃된
"미녀리자"도 찾아오기 힘든 그곳으로 칼랑에서 택시를 타고 식당에 자리잡기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시장이 반찬이라던가?

세계3대 스프의 하나라는 얌냠스프(?), 미녀리자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좀처럼 맛을 못느끼는 일부 멤버들,
요리 방법 상 두번 튀겨서 늦게 나타났다는 생선 튀김,
아이스-티가 주황색으로 나와서 한번 놀라고,
이 맛이 너무 느끼한 달콤함이라서 또한번 놀라고,
거기다 맥주를 몇방울 떨어뜨려보고, 물을 떨어뜨려보면서 마침내,
물반 타이티 반이 가장 좋은 매치라는 결론을 얻어낸...  

그 와중에 민근 아씨는 5인분의 볶음밥 가운데 반을 먹어치우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늦게 나온 정말 맛있는 두가지 요리가 도착하였을 무렵 민근씨가 난, 더이상 못먹겠다고 손을 젓게 되자,
모두들 하나같이 볶음밥으로 배를 불리움으로 다른이들이 맛있는 생선 요리를 더 많이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준 민근씨의 아름다운 마음에 한번 더 놀라게 되는 것이다...

더우기, 미녀리자가 주신정 얘기를 꺼냄으로써,
분위기는 갑자기 주신정으로 장소를 옮기는 쪽으로 기울었고,
일부 진실한 신자들은 송구영신 예배를 위해 떠나고,
택시 한대로 주신정까지 향하게 된 것이다.

주신정에 도착할 무렵,
송구영신 게임에 몰두하고 있던 해리가
뒤늦게 전철을 타고 도비갓 근처로 가고 있다는 연락이 오고,
주신정에서 갈비 4인분으로 이미 dinner로 배불러진 몸을 위로하면서
송구영신 supper를 함께 하게 된 것이다.

결국 추가된 인원으로 택시 한대에 탈 수 없어서
시내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 사이에 또다른 한 분이 합류하고 우리 일행중 한사람은 먼저 떠나게 되어 아마라호텔에서는 5명이 K-cool로 향하게 되었다.
원래는 그게 아니었는데...

5명이서 지난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설계하다보니,
어느새 카운트다운도 없이 새해를 맞게 되었고,
2004년 새해는 탄종파가에서 조용한 모습으로 시작된 것이다...

새벽 2시, 귀가 행렬로 가득차 붐비는 고속도로를 타고 집에 도착한 시간,
내가 늦게 들어오면 항상 현관과 내 방 입구 불을 켜놓는 주인 부부의 배려에 감사하면서 내 방으로 들어선다.

전철이 지나는 소리가 들려서 창밖을 내다보니,
아직 이시간에도 전철은 달리고 있었다...  
환히 밝혀진 전철 안으로 몇몇 쌍의 연인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늦은 이밤을 달리는 전철 속에서 새로운 해를 맞는 그들에게 축복을 보내면서
잠자리에 든다.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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