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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를 위한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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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n (em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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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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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된장 찌개, 김치엔 왠지.. 그냥.. 달콤함고 쌉살함을 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발도 쉬게하고 싶은 마음에 오늘은 가까운데로 행차.
혼자 먹기 위해 굽는 토스트 보다 거리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무슨 일을할까하는 오지랍 넓은 쓸데없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산발을 한 채 앞으로.
여기사람들은 참 실리적인 사람들이다. 제일 작은 식빵 한통을 사도 이틀을 넘기면 찝찝한 이 날씨. 토스트마저도 조각으로 사먹자.
가야토스트와 연유탄 진한 차 한잔.
오늘의 여행 목적이다.
쇼핑센터를 걷다가 아님 사무실에서 일을하다가 여기 사람들은 스타벅스보단
가야 토스트집을 많이 가는 것같다.
차와 토스트 네쪽을 합해서 $3.20
약간 녹샛 빛이 도는 달걀 카스터드 크림류에 버터를 2mm정도 썰어 드문 드문 끼운
가야 토스트에 같이 먹기엔 너무 단 차 한잔.
제일 처음 조각에 대한 감상은 바삭하고 달콤하고 약간 고소 짭잘.
그리고 비릿한 우유냄새가 약간은 나는 차 한모금.
곁들여 거의 익힐라다 만 달걀에 진한 간장소스 조금. 풀어서 한 술.
계란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혀도 그런데로 기분이 괜찮다.
한국엔 지금쯤,
테헤란로나 여의도 한화 빌딩 뒷골목에서 아줌마가 뿌려준 케찹에 설탕친 계란야채 토스트가 있을 거다. 프라이팬 옆에 놓아뒀던 커피 우유와 더불어.
간혹 식빵 한조각 먹기 위해 길게 줄 선 사람들을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다.
(여의도는 3분이면 된다. 아줌마의 손이 얼마나 빠른가)
지금도 10분 이상은 기다려 줄 수 없다.
그래도 달콤 한 조각이 생각 날 때, 신문을 읽을 곳이 마땅찮을 때
잠시 멈출 수 있는 곳인것 같다.
오늘의 짧은 여행은 여운이 없다.
단맛이 지나간 자리에 도는 씁슬함. 날씨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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