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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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먼 추억 속의 후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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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니 (jxkk)
    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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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1-20

본문

주말 귀가길의 눈,
정말 행복한 순간이지요...

계획이 있든, 없든,
마음껏 눈내리는 풍경을 즐길 수도 있고,
새로운 계획을 만들어서 어디론가 훌쩍 떠날 수도 있고,
마음 전할만한 친구가 있으면 눈 얘기를 하면서 차한잔을 나눌 수도 있고,
주말이라고 하는 여유로움과
함께 하는 눈은 정말 행복의 상징물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벌써 20년전, 먼 옛날이내요,
학교 다닐 때는 거의 실험실에서 잠자면서 생활을 했었지요.
대학원 다니던 선배들 틈에서,
비록 학부생이었지만,
그들이 논문쓰는거 도와주고,
심부름해주고,
같이 실험도 하고,

제가 속해있던 곳이 방사선 연구실이었거든요...
환경방사능 측정 업무도 함께 했었지요...
연구실내에서 밥 해먹으면서 잠자던 시절이라
어려움도 많이 있었고,
재미있는 일도 많았었지요.

겨울 방학때면 조용해진 학교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겨울 눈이 내리는 풍경을 즐기기도 했었지요.
과학관 앞쪽(물리학과쪽)에는 자그마한 연못이 하나 있었지요.
연못 가운데는 다리도 놓여있었고,
그 연못에는 금붕어랑 금잉어들이 헤엄쳐서 다니고 있었죠.
겨울 눈이 내리면
추운 날씨에 꼼짝 않고 연못 밑바닥에 숨어있을 금붕어들의 흔적을 찾아서
연못 바닥을 두리번 거리기도 했었지요.

캠퍼스의 눈내리는 풍경,
환상적이었지요.

이젠 정말 먼먼 추억거리가 되고 말았네요...

볼티모어라면 미국의 동북부 해안도시던가요?
해군사관학교가 있던 도시가 아닌가요?
동부 해안의 기후는 대체로 온화한 편인데,
그렇게 춥다니, 그곳의 기후가 관심이 가네요.

저는 강릉 정도의 분위기를 생각했었거든요.
태백산맥 넘어 강릉은
겨울에 북서풍이 불면 산맥이 바람 막이 역할을 하고
바람은 푄현상으로 인해서 약간의 온도 상승 효과도 있고,
가장 재미난 모습은
차가운 북서풍이 산맥을 넘어 바다로 나갔다가
산맥 너머에 있는 낮은 빈 공간들을 채우기 위해
북동기류로 바뀌어서 되돌아 들어오는 경우이지요.
이때 차가운 바람이 바다의 습기를 머금고,
육지로 들어올 무렵이면 눈으로 바뀐답니다.

하얀 눈이 펄펄 내리게 되지요.
보통 서울이나 서산과 같이 서쪽 지방에 눈이 내리면 기후가 온화하다고 하는데,
강릉 지방에 눈이 내릴 때는 북서풍이
직접 대륙으로부터 내려오는 추운 날씨인 경우가 많지요.

참으로 묘하게 펼쳐지는 자연의 섭리에 무한한 경이로움이 느껴질 뿐이랍니다.

제가 어릴 때 꿈이 의사가 되는 거였어요.
생물에는 정말 탁월한 이해력이 있었구요.
물리는 고3, 대학교 1학년 시절에 겪었던 특별한 사건으로 인해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생물학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깊이 있게는 모르지만 기본적인 지식들은 갖고 있구요.
지금도 인체의 역할에 대해서는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근데, 조금 혼돈이 되는 것은 유전자와 조절인자간의 상관성에 관한 부분입니다.
유전자는 어떤 한 신체의 장기의 모습과 역할에 관여할 뿐인데
조절인자라고 하면 그것은 주로 부신과 같이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을 의미하는 것들인지요?  
유전자는 결국 부신을 생성시키는데 필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고,
조절인자라고 하면 호르몬을 말하는지 아니면 부신이 망가지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회복시키고 강화시켜주는 유전자 코드를 의미하는지요?

아무튼 신장이 우리의 생명력 유지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지요.  뇌와 심장은 멎는 순간에 생명을 잃게되고, 신장은 2-3일 이내에 생명을 죽음으로 가져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가장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게 작동하고 있는 기관이며 다른 기관에 비해서 매우 정밀하게 작용하기에 저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요.  저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무척 많은 흥미를 느끼게 되지요.

이제 설이 눈앞으로 다가왔네요.

외롭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시면 좋겠네요.

골프 연습도 괜찮은 방법이구요...




주변에 스쿼시장이 있으면 시도를 해보심도 좋을 것 같은데..

스쿼시랑 골프는 병행해도 괜찮은 운동이거든요...

저는 세상에 스쿼시 만한 운동이 없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누구든지 스쿼시를 같이 치려는 사람에겐 무조건 호감을 가지게 되구요..

아무튼 객지에서 건강 관리 신경 많이 쓰시고...


저도 집에는 인터넷을 아직 깔지 않아서,

며칠 연락이 끊길 수도 있구요..

그래도 한번씩 나와서 메일 확인을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아직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물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은 그래도 순수함을 잃고 있지는 않다는 얘기겠지요?  그렇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생활 즐기시길 빕니다.  저도 사실 외국에서 추석이나 설을 보내본 일은 한번도 없어서 어떤 마음이 들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명절에 집에 안간 일들이 많아서 큰 부담은 없을 것 같군요.




너무 눈물 많이 흘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눈물은 따뜻할 때가 가장 맛이 있지요.

그 따뜻함이 식기 전에 눈물을 멈추어야 한답니다.



눈물이 입술을 타고 흘러 내려 바닥에 두어 방울 똑똑 떨어지거들랑 마르기 전에 얼른 훔치시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산보를 하세요.

하늘을 바라보고 속 시원하게 깊은 숨을 들이시면 눈물샘이 바짝 마르게 된답니다.

가까운 호수가 있다면 호숫가 언저리에 양지쪽에 작은 생명체들의 움직임들을 유심히 바라보는 것도 마음을 잡는데 도움이 될거예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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