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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송이 안개꽃, 한 개의 반창고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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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사람 (hoy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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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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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의 특징 가운데 자기중심성이란 것이 있습니다. 모든 어린이는 온 세상에서 자기를 주연 배우로 생각한다는 거지요. 부모, 형제, 선생님, 친척, 친구-모두는 자기를 에워싸고 있는 엑스트라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너 커서 뭐가 될래?" 물으면 자기가 생각하는 최고의 인물을 들이댑니다. 이런 주인공 의식, 자기중심성이 어른이 된 다음에도 없어지지 아니하고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성인 아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아니라 타자 중심적인 사람입니다. 주인공 의식이 아니라 남을 세워줄 줄 아는 사람, 타인을 인정하고 격려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오늘 교회 안에 이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안개꽃 같은 사람 말입니다. 모두들 자기를 나타내고, 자기를 기쁘게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이 시대에 자신을 죽이고 다른 사람을 돋보이도록 뒤에서 이름없이 받쳐주는 안개꽃 같은 사람입니다.

여러분, 안개꽃을 아십니까? 아무리 꽃이 아름답다 할지라도 안개꽃이 뒤에서 받쳐줘야 그 꽃이 훨씬 더 돋보이는 법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사람은 어디서나 누구와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 혼자 있을 때보다는 여럿이 어우러져 있을 때에, 나를 통하여 다른 사람이 드러날 때에 더욱 가치있는 사람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읽히는 동화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호주의 자연주의 작가인 나타니엘 레첸메이어(Nathaniel Lachenmeyer)가 쓰고 로버트 잉펜(Robert Ingpen)이 그림을 그린 "부러진 부리"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꼬마 참새의 이야기입니다. 공원 나무에서 살면서 빵 부스러기를 주어먹던 참새가 어느날 부리가 부러진 것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그의 불행을 아무도 동정해 주지 않습니다. 그는 참새들의 세계에서도 왕따를 당하여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먹지 못하고 야위어 가고 씻지도 못한 그를 동료들은 더러운 새로 취급해 버릴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어느날 그에게 손을 내밀어 빵을 먹이는 손길이 있었습니다. 집을 나와 떠돌아다니던 노숙자 아저씨였습니다. "너와 난 같은 처지인 모양이지"웃으며 그가 내미는 빵을 먹으며 오랫만에 참새는 행복을 느낍니다. 빵을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아저씨와 꼬마 참새는 그 날 저녁 처음으로 자신들만의 집을 만듭니다. 아저씨는 공원의 벤취 위에서 무릎을 세우고 몸을 웅크립니다. 꼬마 참새는 아저씨의 덥수룩한 머리위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아저씨가 꼬마 참새의 깃털을 쓸어주며 "안녕, 잘 자야 해. 내일을 위하여"하고 속삭입니다. 꼬마 참새도 부드럽지만 힘차게 짹하고 대답합니다.

그날 밤 아저씨는 가족들의 환영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꿈을, 참새는 부러진 부리가 다시 반듯해 지고 이웃들과 어울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교회가 그런 곳이 되어야 합니다. 집을 떠난 나그네의 피곤함 그대로 오시길 바랍니다. 부러진 부리의 피 흘림과 아픔을 갖고 그대로 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인생의 새 집을 짓고 그 안에서 상처를 치유받고 그토록 사모하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새 역사의 내일을 춤추며 꿈꾸게 될 것입니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란 책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린 딸 수지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지금 뭘 해요." "맛있는 요리를 만든단다."
"뭘 하게요?" "앞집에 스미스 부인이 딸을 잃었잖니. 딸을 하나님 곁으로 먼저 보내고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단다. 이럴 때는 밥이 하고 싶지 않는단다. 일어나서 움직일 힘이 없단다. 그럴 때 일수록 이웃에 있는 우리들이 스미스 부인을 위해서 뭔가 해야 돼. 그래서 엄마가 음식을 만드는 거야. 수지, 수지도 착하니까 스미스 부인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을 거야. 스미스 부인의 가슴에 상처가 아물 때까지 수지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려무나."

엄마의 말을 귀 담아 듣던 이 아이는 엄마가 요리를 할 때 뭔가 손에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앞 집 스미스 부인의 집 벨을 딩동 눌렀습니다. 잠시 후에 스미스 부인이 나오는데 보니까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온몸은 힘을 잃어버린채 늘어져 있었습니다.

"수지구나? 수지가 어떻게 왔니?"  "아줌마, 우리 엄마가 말씀하시길 아줌마가 딸을 잃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대요. 이럴 때일수록 이웃인 우리가 아줌마를 위해서 뭔가 해야 한대요. 아줌마의 마음에 상처가 아물 때까지 엄마는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아줌마, 이것 마음의 상처에 붙이세요."

수지는 일회용 반창고를 내밀었습니다. 손에 상처가 났을 때에, 발가락에 상처가 났을 때에 엄마가 붙여주시던 반창고였습니다. 스미스 부인은 무릎을 꿇고 와락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어린 수지를 가슴에 끌어안고 한참이나 울다가 "얘야, 네가 보내준 이 반창고로 말미암아 아줌마 상처는 곧 낫게 될 거야."

그리고 스미스 부인은 유리 벽장 속에 반창고를 두고 반창고를 바라보며 점차 마음의 상처가 아물어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딸은 하나님 곁에 갔지만 내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내가 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일도 없지만 이 땅에 있는 어린 영혼들을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그는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게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 주변에 있는 사람들, 아파하는 사람들, 여러분의 도움과 격려와 위로와 칭찬이 필요한 사람들 가운데 한 송이 안개꽃 그리고 하나의 반창고가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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