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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혀를 위한 여행 1
- 또리 (at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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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0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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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한가지를 바꿔서 먹곤 한답니다.
저도 처음에는 계란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익히다만 계란은 보기에는 좀 느끼하게 보이지만 막상 간장과, 후추를 잘~ 버무려 마시 듯이 하면 먹을만 하지요.
카야토스트는 마시고 난 계란이 묻어있는 접시를 닦아 먹어도 그럴싸한 맛이 나구요. 흐...
그리고 요즘엔 계란 대신 Chee Chong Fan을 먹곤 합니다.
쌀인지, 밀가루인지 모르겠지만(쌀로 믿고 싶습니다), 얇게 (꼭 얇은 만두피를 만들 듯이 쭈~욱 밀어놓은 것을 돌~돌 말아서 스팀에 쪄 나옵니다.
그것을 집게로 자~알 잡아서 접시에 올려 놓은 다음, 올리브오일, 달콤한 맛이 나는 엿같은 간장소스에 칠리소스를 적당히 위에 뿌리고, 가위로 먹기 좋은 크키로 잘라 나옵니다.
부드럽고, 달콤, 매콤함이 먹을만 하더군요.
>꼭 에디트 삐아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같은 오늘 같은 날.
>아침부터 된장 찌개, 김치엔 왠지.. 그냥.. 달콤함고 쌉살함을 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발도 쉬게하고 싶은 마음에 오늘은 가까운데로 행차.
>
>혼자 먹기 위해 굽는 토스트 보다 거리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무슨 일을할까하는 오지랍 넓은 쓸데없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산발을 한 채 앞으로.
>
>여기사람들은 참 실리적인 사람들이다. 제일 작은 식빵 한통을 사도 이틀을 넘기면 찝찝한 이 날씨. 토스트마저도 조각으로 사먹자.
>
>가야토스트와 연유탄 진한 차 한잔.
>오늘의 여행 목적이다.
>
>쇼핑센터를 걷다가 아님 사무실에서 일을하다가 여기 사람들은 스타벅스보단
>가야 토스트집을 많이 가는 것같다.
>
>차와 토스트 네쪽을 합해서 $3.20
>약간 녹샛 빛이 도는 달걀 카스터드 크림류에 버터를 2mm정도 썰어 드문 드문 끼운
>가야 토스트에 같이 먹기엔 너무 단 차 한잔.
>
>제일 처음 조각에 대한 감상은 바삭하고 달콤하고 약간 고소 짭잘.
>그리고 비릿한 우유냄새가 약간은 나는 차 한모금.
>곁들여 거의 익힐라다 만 달걀에 진한 간장소스 조금. 풀어서 한 술.
>
>계란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혀도 그런데로 기분이 괜찮다.
>한국엔 지금쯤,
>테헤란로나 여의도 한화 빌딩 뒷골목에서 아줌마가 뿌려준 케찹에 설탕친 계란야채 토스트가 있을 거다. 프라이팬 옆에 놓아뒀던 커피 우유와 더불어.
>
>간혹 식빵 한조각 먹기 위해 길게 줄 선 사람들을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다.
>(여의도는 3분이면 된다. 아줌마의 손이 얼마나 빠른가)
>지금도 10분 이상은 기다려 줄 수 없다.
>그래도 달콤 한 조각이 생각 날 때, 신문을 읽을 곳이 마땅찮을 때
>잠시 멈출 수 있는 곳인것 같다.
>
>오늘의 짧은 여행은 여운이 없다.
>단맛이 지나간 자리에 도는 씁슬함. 날씨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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