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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혀를 위한 여행 1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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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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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근처의 깐띤에는 음료수 파는 집에서 토스트를 팔지요.
작게 짜른 네쪽과 마일로 한잔이면 합이 2불, 마일로에 살짝 담가서 마일로 속으로 축 쳐지기 전에 얼른 입으로 넣으면 버터향과 함께 이스트 섞인 빵의 살짝 탄 고소한 향기...
nan 님은 어떤 분이시길래 이렇게 아름다운 맛을 가진 글을 써주시는지요...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얘기들을 마치 시를 쓰듯이 곱게곱게 다져주시네요.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혀의 만족을 위한 여행, 정말 따라가고 싶네요.
이렇게라도 자주 따라가다보면 정말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맛의 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이 여행이 언제까지나 지속되길...
혹, 여행 경비가 필요하다면 많지는 않겠지만 후원금도 낼 용의가 있답니다.
계좌 번호를 올려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적어주세요.
혀를 위한 여행 가상 체험 회원 모집
회비 : 가상 체험 회원 : 3불
실제 체험 회원 : 3불 + 실비(Recipy대로 각자 알아서 체험할 것)
팬클럽이라도 조직이 되면 좋으련만...
>꼭 에디트 삐아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같은 오늘 같은 날.
>아침부터 된장 찌개, 김치엔 왠지.. 그냥.. 달콤함고 쌉살함을 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발도 쉬게하고 싶은 마음에 오늘은 가까운데로 행차.
>
>혼자 먹기 위해 굽는 토스트 보다 거리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무슨 일을할까하는 오지랍 넓은 쓸데없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산발을 한 채 앞으로.
>
>여기사람들은 참 실리적인 사람들이다. 제일 작은 식빵 한통을 사도 이틀을 넘기면 찝찝한 이 날씨. 토스트마저도 조각으로 사먹자.
>
>가야토스트와 연유탄 진한 차 한잔.
>오늘의 여행 목적이다.
>
>쇼핑센터를 걷다가 아님 사무실에서 일을하다가 여기 사람들은 스타벅스보단
>가야 토스트집을 많이 가는 것같다.
>
>차와 토스트 네쪽을 합해서 $3.20
>약간 녹샛 빛이 도는 달걀 카스터드 크림류에 버터를 2mm정도 썰어 드문 드문 끼운
>가야 토스트에 같이 먹기엔 너무 단 차 한잔.
>
>제일 처음 조각에 대한 감상은 바삭하고 달콤하고 약간 고소 짭잘.
>그리고 비릿한 우유냄새가 약간은 나는 차 한모금.
>곁들여 거의 익힐라다 만 달걀에 진한 간장소스 조금. 풀어서 한 술.
>
>계란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혀도 그런데로 기분이 괜찮다.
>한국엔 지금쯤,
>테헤란로나 여의도 한화 빌딩 뒷골목에서 아줌마가 뿌려준 케찹에 설탕친 계란야채 토스트가 있을 거다. 프라이팬 옆에 놓아뒀던 커피 우유와 더불어.
>
>간혹 식빵 한조각 먹기 위해 길게 줄 선 사람들을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다.
>(여의도는 3분이면 된다. 아줌마의 손이 얼마나 빠른가)
>지금도 10분 이상은 기다려 줄 수 없다.
>그래도 달콤 한 조각이 생각 날 때, 신문을 읽을 곳이 마땅찮을 때
>잠시 멈출 수 있는 곳인것 같다.
>
>오늘의 짧은 여행은 여운이 없다.
>단맛이 지나간 자리에 도는 씁슬함. 날씨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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