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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의 자유를 달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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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가 (jp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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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0
    4. 200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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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애들이랑 밥을 먹으면서 무슨 요일이 제일 좋은가를 이야기 한적이 있다.
둘다 이구동성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이 좋고 일요일은 별로 안좋아고 했다.  속으로 뜨끔해서 뭐그러냐고 했더니.  다행히도  휴일이 다 끝나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왜 일요일을 싫어한다는데 과잉반응을 보였는가 하면 내가 어린 시절 일요일을 끔찍히도 증오한 적이 있었기에  혹시나 내 아이들도 같은 이유로 일요일을 싫어하나 해서다.

몇달전에 뗬다던 옥탑방 고양이의 원본을 보니까 주인공  주인님도  나와 같은 상황을 겪었는데  정말 두발, 두손 다들어서 동감한다.  - 그건 정말 겪어 본자만이 아는 고통이고 인고의 세월이다.

부모님이 무진장  종교적이다.  특히 그 종교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시고  그리고 자식에게도  그렇게 열성적으로 하기를 바란다.   비극은  이때부터다.

본인이 원해서 본인과 신과의 사이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 하는 종교활동은 어떨지 모르지만 거의 가훈에 의해서  아니면 효도하는 측면에서 그도 아니고 강제에(안하면 식구명단에서 제명당할것 같은 분위기)  의해서 끌려 다녀야 하는 입장일때는  상황이 정말 비극을 넘어선다.

우선 우리집 기상시간은  부모님이 오전 4시반 왜냐면 새벽기도를 가시니까.
다행히도?  기도를 오래하셔서 6시쯤에  귀가 하시면 우리의 기상시간이다.
목청도 우렁찬 아버님의 찬송가 소리와  째지는 목소리의 어머님의 이중창은 정말 잠깨게 하는데는 효과 직빵.    거기에다 틀어놓은  카세트 소리까지..  이렇게 우리의 아침은 매일 시작 되었었다.  이 거룩한 아침을 위해 우리집의 저녁 활동시간이 희생되어져야 하는데  빠른 기상을 위해서  10시면  무조건 소등.  취침.

더 이상은 어떤 오락이나 취미생활도 허락되지 않는다.  따라서 텔레비는 9시 뉴스를 끝으로  활동중지.  라디오를 들을려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뻘뻘 흘리며 최소한의 볼름으로 들어야 했다.  따라서 우리시대에 고 나이또래에 누려야 하는 어떤 문화생활도 내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가령 “별이 빛나는 밤에”  라던가 “명화극장”  과  같은 심야프로를 내가 어찌 즐길수 있단 말인가.

그 불행했던 일요일들,  아침에 취침해서  8시에 가정예배.  내친구들은  포근한 이부자리에서 일요일의 단잠을 누릴동안 나는 방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아직 터지지도 않은  들깬 목소리로 가락도 왔다갔다 하며  찬송가를 부르고,  잠결이라서 거의 들리지 않는  설교속을 비몽사몽간에 왔다갔다  그러다가  아이고 너 잘만났다  라는 심정으로 기도(잠) 에 응했다.  – 이때 신중하게  시간 조절을 잘해서 자야지 자칫하면   모두 아멘하고 눈뜬 뒤에도 업드려 있어서는  아침부터 꿀밤이나 꾸중을 들어야 했었다.

10시에 청년부 예배
12시에 대예배
점심먹고  성가대 준비
집에 오면 2-3시
다시 저녁예배 7시

정말 성스러운 하루였다.  도무지 사탄이 끼여들 틈이 어디있느냐 말이다.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사탄이 끼어들 필요 없이 내가 사탄 자체 였다.  아침 일찍이 가정예배를 드리면서는  부모를 증오했고   예배시간마다 거의 딴생각이나  아니면  목사님의 설교를 혼자서 평가했다.  어려서 부터 교회에서 놀아 먹은 덕에 아는 것은 무지 많고 귀가  당나귀만큼  커져서 왠만한 설교를 기도 안 차하는 건방을 부렸었다.  이건 정말 교회안의 사탄이였고  제도권안에 망종이였다.  단지  그 벽을 터트리고 나갈 용기와 방법을 몰랐을 뿐이였다.

다음에 계속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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