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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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의 자유를 달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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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가 (jp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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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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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이 가장  궁극적으로 가지는 신에 대한 믿음과  종교에 대한 겸허함이 내게는 부모가 조성해준 분위기 덕에  본질적인 부분에 들어가기도 전에  빤질빤질 닳아 버렸다.

조용한 영혼속에 떠오르는 신과  인간의 믿음에 대한 수많은  의문과 호기심을 나는 표출하기도 전에 수많은 의식과   가식속에서 닫아 버려야 했다.   조금이라도 잘못 표출했다가는 부모님의 명예? 에 누가 된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면서는 의식적으로  의문을 안가지려고 했고   의문이 생겨도 그냥 속으로만 삭여 버렸다.   당연히 아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부담까지 지면서.

하지만 나는 나를 너무나 잘 알았다.   내속에  가뭄끝에 갈라진 논바닥처럼  쩍쩍 벌어진 인간 본질적 심성 파괴와   구역질 나는 이유없는 종교적 가식   그리고 겉치레뿐인 나의 종교생활.  나는 정말 진심으로 내.가. 신. 을. 선.택.하.고 .싶.었.다.

한국을 벗어난 외국생활이 없었다면 이런  체바퀴도는 생활과 사고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도 아는 이 없는 이땅에서  특히 부모님과 그들의 신의 영역에서 벗어나곳에서 나는 나의 신을 만날수 있었다.

인간의 대한 본성에 심하게 절망할때,   더 이상 어떤 인종의 사람도 내게 힘이 되지 못할때.  내자신의  너무 추악한 모습에서  그리고 이 업보같은 나의 삶속에서 허덕거리는 중에 신은  혈육처럼 조용히  내손을 잡았다.   그는 하늘에 있는  너무 상이학적 존재도  세상을 창조한 절대자의 모습도 아닌 아주 평범함 모습으로 내게  다가 왔다.

나는 아직도  감히 신을 안다고 하지 못하겠다.   나이를 먹으면서 나의 종교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주의하는 부분은  겸허함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것,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절대  나의 어줍잖은 잣대를 대거나  내머리의 이해의 한계로 그것에 한계를 짓지 않는다.  무엇보다  단정 짓지 못한다.   내땅에서 당연하던 것이 외국에서는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내게 너무 중요한 부분이 상대에게는 하잘것 없다는 것을 많이 보았잖은가.  하물며 우리는 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나의 신이 누구의 신보다  높고  오직 유일신이라고 하지 못한다.
단지 겸허하게 다른 신과 신전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들의 경전과 가르침도 진지하게 듣는다.   이것을 나중에 내 신이 신앙의 지조를 들어 뭐하고 한다면 나는 당신이 가르친 겸손함으로 이 세상을 살았다고 할것이다.

내가  더이상  앞으로 나갈수 없는 상황에서  내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신의 손을 잡았듯이   내아이들도 그런  신과의 조우를 하기를 바란다.    아무도 없는 상황 에서도  절대  자신을  포기하지 말것을 그리고  부모나 형제, 친구들도 모두 인간적 이기심으로  다 가랑잎처럼 의미 없어질때에도 누군가가  옆에 있는것 같은 절대적 존재를  내 아이들도 갖기를 바란다.
세상이야 어찌되든 상관없이 나만 구원받고 복받겠다는 구복신앙이 아니라 겸허하게 세상을 바라볼수 있는 따뜻함을 내면에 불어 넣어줄 그런 신앙생활을 내 아이들이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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