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7
- 지금 당장 하십시오.
페이지 정보
- 작은 사람 (hoysoo)
-
- 3,744
- 0
- 0
- 2005-07-13
본문
의사소통인 커뮤니케이션을 성인들에게 가르치는 반에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어려운 과제물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오는 한 주간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서 사랑한다고 말을 하되, 반드시 전에 한 번도 그 말을 그에게 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오랫동안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사람에게 해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뭐 그리 힘든 일이겠는가 생각할지 모르지만, 수강생들은 대부분 35살 이상의 남자들이었고,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다고 배우며 자란 세대인 것을 생각하면 쉬운 과제물이 아니었습니다.
35세 이상의 남자들은 마음속의 감정을 나타내거나 특히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우며 자란 세대들이기에 그들에게 주어진 숙제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다음 주 그 학습반이 다시 모였을 때, 선생님은 수강생들에게 자신이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어느 키가 큰 남자가 일어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지난주에 우리에게 이러한 숙제를 주었을 때 난 무척 화가 났었습니다. 나는 그러한 말을 해야 할 대상을 갖고 있지 않았을 뿐더러 선생님이 나의 사생활에 간섭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누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만 하는가? 너 스스로가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양심이 저에게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상은 몇 년 전에 나는 아버지와 어떤 문제로 심하게 다투었고, 그 이후로 서로 화목하지 못하고 지내왔던 것입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 때나 다른 불가피한 가족 모임을 제외하고는 서로 마주치기를 피해왔습니다. 나는 그동안 멀어졌던 아버지에게 가서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만 한다고 나 자신을 설득했습니다. 내가 집에서 이 결정을 아내에게 말하자 아내도 너무나 기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튿날 나는 아버지 댁으로 전화를 해서 오후 퇴근시간에 잠시 들리겠다고 말을 남겼습니다. 오후 5시 반에 난 아버지 집으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나는 아버지가 문을 열러 나오시기를 기도했습니다. 만일 어머니가 나오시면 나 자신이 겁쟁이가 되어 어머니에게 대신 그 말을 하게 될까봐 겁이 났던 것입니다. 다행히 아버지가 문을 여셨습니다.
난 시간을 끌 필요도 없이 곧장 문 안으로 들어가 아버지께 말했습니다. "아버지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고 왔어요." 그 순간 아버지의 얼굴이 부드러워지며, 주름살이 사라지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가까이 와 나를 껴안으면서 말하기를 "아들아, 나도 너를 사랑한단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말을 할 수가 없었단다." 그 순간은 너무나 소중한 순간이었기에 아버지와 나는 오랫동안 껴안고 있었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그런 감동적인 순간들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말하려는 요점은 그게 아닙니다. 내가 아버지에게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말한 이틀 후에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셔서 의식불명의 상태에 들어가셨습니다. 아버지는 그동안 심장병을 심하게 앓으시면서도 내게도 아무 말씀도 안하셨던 것입니다. 이 커뮤니케이션 반에 참석한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일을 미루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일 내가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지금까지 미루고 있었다면 나는 두 번 다시 그러한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시간을 내서 지금 당장 하십시오. 여러분이 해야만 하는 일을.
크리스토퍼 몰리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일 우리의 삶이 5분밖에 남지 않았다면, 모두가 전화기에 달려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할 것이다. 그리고는 더듬거리며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