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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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가 (jp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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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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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는 시간이 있어서 일요일에  12시 반부터 하는 인도영화 한편,  4시서 부터하는 인도영화 한편 해서 두편의 인도영화를 보고 나니 하루해가  졌다.

두편 다  내용이나  출연진이  그저 그렇지만 스토리에 관계없이 들고날며  부담없이 보기에 참 좋았다.   괜찮은 영화라면  물론 나는 텔레비 앞에 진을 치고   진지하게 화면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몰입하면서 본다.    사람들이  인도영화를 안보는 이유중에  하나인  춤추고 노래하는 부분은  그동안에 화장실을 가거나  애들이랑 이야기를 하거나 아니면  음식을  재빨리 만들어서 다시  영화를 볼수 있는  일종의 휴식시간으로 이용하거나   또는  춤이 특이하거나 음악이 귀에 착 붙는 것일때는 그 자체의 리듬과 율동에  푹 빠져 들면 스트레스 푸는 데는 참 좋다.
- 솔직히 우리 수준의 영어로는 한글자막이 없는 영어영화를 한편 보고나면 더 스트레스와  두통이 쌓이니  내용도 단순하고  영어자막이 깨끗한  인도 영화가 스트레스 푸는데는  훨씬 났다.

우리 신랑을 포함 한 많은 사람들이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나를 이해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정도로 나도 인도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해 할수 없다.

왜 좋아하느냐고 하면
우선  인도영화의 주인공과 내용은 항상 인간에게 촛점이 맞추어 져 있다.
흥미위주로  공상미래적이거나  로보트나 괴물 등이 등장하는  헐리우드 영화는 볼때는 그 참신한 아이디어 때문에 좋지만  끝이 찝찝하다.  마치 이상한 것에게 한동안  휘둘림을 당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인도 영화는 모든 소재가 유치할 정도로 인간에게만  주어진다.  우정, 사랑, 체면, 가족문화, 사회문화,  증오, 복수와 부패까지.  그리고 끝은 또 얼마나 인간적으로 끝나는 지.  언제나 똑같은 해피앤딩의 진부한 끝마무리 때문에 싫어할수 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도  인생은 인간이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고  인간이  결정할것이 많고 ,  정의는 언제나 승리하고  착한 인간은  마지막에는 꼭 이긴다고  믿는 그 믿음이 너무 좋다.  유치하면 좀 어떠냐  어차피  내가 사는 인생이 유치한 것을.

나이가 먹어가면서 미국영화 특히 끝이 “그래서 인간은 할것이 아무것도 없이 일이 이렇게 되었더라”  하고 끝나는 영화에 대한  감정 뒷감당이 무서워서 안보는 영화들이 많다.  아니면  무지 전지전능한 괴물과 로보트나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종횡무진하며 부서되는 건물이나 거리에서 개미처럼 우왕좌왕 하다가  밟혀서 죽어나가는  인간들을 보면서는  정말 내가 왜 시간을 들여서 이런 처량한 꼴을 당하고 있나 싶다.   나는  아직도 주체이고 싶고   인간인것이 자랑스럽고 그리고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 지는 영화를 보고 싶었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  한 10여년전의 싱가폴 방송국 수준은 정말 눈뜨고 볼수 없는 수준이였다.  자체 조달능력이 떨어지니까 홍콩, 대만과 중국등에서 사오는 것으로 거의 모든 시간을 때웠고  어쩌다 자체적으로 만든 드라마는  멜로드라마인지 웃기지도 않는  코메디 인지 정체불명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연기자들이라고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마구잡이로 잡아와서 세워나도 저보다는 났겠다 싶은 인물과 연기력. ------  그 볼모지에  오직 인도영화가 있었다.

아직도  인도영화의 수준을 의심하는 사람에게는  세계영화의 흐름을 보라고 하고 싶다.  몇일전 신문에  헐리우드에서  인도의 봄베이에  지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니  결코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는 탁월한 감각의 헐리우드 장사꾼들에게도 인도영화는 될싹으로 보이는 것 같다.

다음으로 인도영화의 장점은  기라성같은 미모의 연기진이다.
아,  그 뛰어난 미모는 동서양의 오모한 조화라고 할수 있는데   서양의 분명한 선에  동양적 색책를 담았다고나 할까.  거기에 인도 자체의 무구한  역사의 음영까지  드리워져서 정말 멋있는  미모가 많다.

우선 선두주자는  1994년의 세계미스월드였던  마이시오라 라이.
인간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신비한 미를 가진 이 여자가  전통사리를 걸친 모습은 그리이스 조각보다 더 아름답다.  서양적 미인의  맛이 상큼한 것이라면  이여배우의 분위기는  색깔이 다양하면서도 절대 범접할수 없는 동양적 우아함이 있다.   영화에서 주변이 허락하지 않는 사랑의 열정을  연기할때의  그녀의 눈은 신비와 열정이 함께 어우러져 정말 같은 여자라도 푹 빠져 버렸다.  

이 여자의 한때  남자친구였던   남자 배우 살만 칸은  인도 남자치고는 웃통을 많이 걷어 부치고 나온다.  그만큼 몸매에  자신이 있다는 것인데. 본인 스스로가 “ 보여줄것이 있는데 뭐 감추냐,  더운데 왜 안벗냐” 는  헐리우드 식 발언을 해서  보수적인 인도사회에서 bad boy로 찍히고 있다.   인도의 어두운 거리를 술취해서 차를 몰다가 길거리에서 자고 있던 사람을  몇명 죽였다고 해서 법정시비에 걸려 있는 이자는  1989년에  “I love you”  100주간이나  전국토를 돌면서 보여진 최고의 hot movie 로  스타반열에 오른 후 지금까지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한사람은  내 첫 남자친구와 너무 닮아서 처음부터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보고있는  사룩 칸이다.  특별하게 잘생긴 것 보다 그 애특한 눈빛이 일품인데   언젠가  벙어리로서  사랑하는 여자의 결혼식을 위해 북을 치는 장면에서는   천만마디 말이나 액션보다 더 진하게  눈으로 감정을 전달했다.  11월인가 12월에 싱가폴을 방문해서 쇼를 한다는데  입장료가  미국 최고의 팝스타만큼 비싸다고 한다.

이외에도 아밀 칸이라든가  로산등 피부색깔마저도 하얀색이라서 서양인과 별로 구별이 안되는 외모에  동양적 신비감까지  겸한 많은 배우들이 다음 차세대로 버티고 있는 인도영화계는 정말 인물이 많다.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때는 금발머리의 파란눈의  미국의 스타들이 우리의 우상이다가  고등학교때는 홍콩의  장국영이나 주윤발 등이 우리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것 처럼.  지금은 우리나라  장동건이나 송승환, 안재욱등이 외국청소년들의  아이돌이 되어 있다.  

누가 장담할수 있겠는가  위의 언급한 인도배우들이나 그 차세대가 우리 자식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사람들이 될지……  

싱가폴에 살면서 좋은 것중에 하나가 인도영화를 마음껏 볼수 있다는 것이다.
있는 좋은 기회를 잘 이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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