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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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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플라타너스 (littlepig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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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7-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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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난님..

싱가폴에 약 1년 이상있으면 생기는 증후군에 시달리시는 것 같네요  ^^;;
저도 그랬거든요...  제가 처음 싱가폴에 왔었을 땐 한국에서 그 흔하디 흔한 브로드 밴드도 막 시작 단계라 박봉인 저로서는 연결할 엄두도 없어서  난님이 즐기시는 컴도 못하고 살았답니다 .  그리고 그 때는 문화공간이라고는 학교 강당만한 칼랑 시어터만 있던 때였죠  한국 VCD , TV 드라마, 영화는 가뭄에 콩나듯이 무비 페스티발 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문화적 빈곤과 영적 존재의 가벼움이 극에 달하다 못해 땅을 치는구나 하고 절망 했었죠.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훨신~  나은 문화적 환경을 가지고 있지요.  싱가폴에 오래 살아야 하는 제게 그래서 좀 희망이 생깁니다.

가끔 참을 수 없이 힘들 땐 한국도 좋고 호주나 뉴질랜드로 여행을 가보세요.
특히 12월에 가는 뉴질랜드는 넘넘 아름다워요.  마음의 병이 치유되지요

힘내세요.  

>난 동명의 소설제목이기도한 이영화의 제목을 참 즐겨쓴다.
>문득 문득 드는 내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
>폭발 일보 직전의 이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하나.
>밖을 보니 하늘마저 우중충하다.
>
>사람이 뭔가를 기다리다 안됬을 경우의 그 허망함이란.
>무려 3주를 기다렸는데 쩝쩝쩝...
>
>요즘 주머니가 가벼워 밖에 나가는 것도 자제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줄이고
>방콕족으로 죄없는 컴퓨터 모니터만 뚜러지라 쳐다보고 있다.
>
>밥도 귀찮아 라면 한개 끓여 시어터진 김치에 대강 먹고 본 것 또 보고 본 것 또보고.
>아, 한국 같으면 기차라도 타던지 버스라도 타고 어디론가 떠나서 맛있는 뭔가를 먹고 한가로이 앉아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다 오더라도 기분이 나아질 것같은데.
>
>여기는 갈 때가 오차드의 스타벅스 아니면 클라키의 맥주집 아님 동쪽 바다 벤치밖에 없다. 택시로 불과 2-30분 거리의....
>
>다들 바쁘게 일도 많고 오라는데도 많더구만 이론 어디로 가야하나 멀기만 한 세월...
>노래가 절로 나오고.
>
>나도 시커먼스가 되던가 말던가 수영이랑 인라인탈까??
>나중에 박피를하든 레이저 빔을 맞던
>
>여기사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 존재의 가벼움을 극복하고 사는지
>(가족, 신앙, ) 이런게 안 통할 때도 있다.
>
>꼭 백수들이 바이오리듬이 어쩌고 저쩌고 한다더니 그 말이 나의 말이더군요.
>배가 터지도록 채우고 싶은 음식도 없구 머리가 터져라 할일도 없구
>괴롭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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