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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과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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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사람 (hoy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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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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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어느날 밤 강물에 나룻배를 띄우고 작은 촛불 앞에 앉아 멋진 시를 써 보고자 했습니다. 도무지 시상이 떠오르지 않아 철학자 크로체의 미학에 관한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지나는 강변의 소슬 바람에 촛불이 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시상은 사라지고 촛불마저 꺼져버리자 순간 짜증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짜증도 잠깐 나룻배 안으로 달빛이 춤추며 흘러들어왔습니다. 보름 달빛이 나룻배안을 가득 채웠고 달빛에 반짝이며 춤추는 강물이 두 눈에 한 가득 채워졌습니다. 참으로 놀랍고 신비한 경험이었습니다.
사라졌던 시상이 쏟아져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아름다움이 온통 나를 둘러싸고 있구나. 진정 아름다움은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가득한 것을. 나는 내 촛불이 꺼지자 모든 것을 잃은 줄 알았는데 황홀한 달빛이 나를 반겨주는구나!"

사랑하는 여러분! 촛불이 꺼지면 모든 것을 잃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비로소 달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의 촛불이 꺼지는 밤은 하늘의 달빛이 보이는 시간입니다.
밝은 날엔 세상만 보이더니 인생의 깊은 밤엔 예수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패의 밤중엔 예수님이 날 찾아오시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밤은 주님을 만나는 신비의 시간입니다. 루즈벨트의 말처럼 언제나 문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문제를 문제시하는 그것이 우리에게 문제입니다. 밤이 문제가 아니라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하고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이 문제더란 말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밤, 괴롭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밤, 그때 조용히 눈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주님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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