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
- 허물을 덮는 삶
페이지 정보
- 작은 사람 (hoysoo)
-
- 3,535
- 0
- 0
- 2004-08-17
본문
어느 두 집사님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 집사님만 삼일밤 예배에 참석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여자 집사님은 일이 있어서 그 날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남자 집사님이 삼일밤 예배에 다녀오더니 달라졌습니다. 평소에 안하던 친절을 베풀어 주고 뜨겁게 사랑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자 집사님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하! 남편이 수요일밤 예배에 참석해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구나!"
그래서 그 다음 날 과일이 잔뜩 들은 바구니를 사들고서 목사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어젯밤 설교가 참 좋았다고 하지요? 주보를 보니까 제목이 사랑이었는데 무슨 내용으로 설교하셨나요? 자기 아내를 자기 몸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나요?"
그랬더니 고지식한 목사님은 센스도 없이 있는 그대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닙니다. 수요일 설교는 원수까지라도 사랑하라고 했는데요."
이 여자 집사님은 착각했던 것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 착각은 우리가 애교로 봐줄 수가 있지 않습니까? 정말 착각이 심하게 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이 그러했습니다. 자기들이야말로 가장 바르게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잘 믿는 사람이라고 착각했습니다. 바로 그 착각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우리가 남을 비방하는 것은 곧 "나는 의롭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미국의 달라스 신학교 총장을 지낸 유명한 설교가인 척 스윈돌 목사님의 일화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번은 "그리스도인은 교통신호부터 철저하게 지켜야한다"고 어느 주일 설교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같은 주일 오후 교회에서 나와 집으로 운전하시다가 깜빡 다른 생각을 하면서 교차로를 건너다 신호를 위반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그것을 깨달은 때 이미 늦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같은 때 교인 한분이 지나다가 스윈돌 목사님이 신호위반을 하신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목사님 자신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미안한 맘으로 집으로 가셨는데 그날 저녁 그 교인이 전화를 해서 그 다음 날 점심때에 만나자고 하더랍니다. 약속을 했는데 걱정이 많이 되었답니다. 피할 길을 달라고 기도까지 했답니다. 그러자 한 아이디어가 생각났습니다. 다음 날 식당에 가보니 예상대로 그 교인과 다른 교인 몇 분이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윈돌 목사님은 준비한 스티커를 붙이고 들어갔는데 거기에는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교인들이 얼마나 웃었을까요? 그때 목사님은 다시 뒤로 한 바퀴 돌자 등 뒤에도 부착물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을 들어 나를 쳐라"고 적혀있더랍니다.
만일 우리가 이런 우리 자신의 실수의 가능성을 알고 미리 경계를 삼아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웃이 실수할 때마다 그것은 나를 위한 교훈이 될 것이며, 나를 위한 유익이 되지 않겠습니까? 함부러 쉽게 이웃의 실수를 손가락질하고 정죄하기 보다, 나도 실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우리를 먼저 살피는 자가 되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착각하지 말고, 이웃의 허물을 덮어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