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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만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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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사람 (hoy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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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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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인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가을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 다음 날은 미술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소풍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자기 나름대로 그림을 열심히 그렸습니다. 붉은 태양을 그렸습니다. 파란 하늘도 그렸습니다. 친구들이 손에 손을 잡고서 즐겁게 걸어가는 모습도 그렸습니다. 또 나무도 그리고, 예쁜 꽃도 몇 송이 그려 넣었습니다.

아이는 그림을 다 그리고 난 뒤 바탕색깔을 무엇으로 할지 한참 생각하다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인 진한 남색으로 정하고 바탕을 채웠습니다. 그런데 조금 뒤에 선생님이 오셔서 아이의 그림을 보더니 아이를 나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녀석아, 환한 대낮에 이렇게 어두운 색깔을 잔뜩 칠해놓으면 어떻게 하니? 이런 엉터리 같은 그림이 어디 있어. 그림이 너무 엉터리여서 교실 벽에 붙여놓을 수가 없구나!"

아이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남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아이는 그림에 대해서 자신감을 상실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채 1년이 지나갔습니다.

아이는 2학년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선생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첫 미술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하얀 도화지 위에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그려보세요." 다른 아이들은 신이 나서 열심히 그림을 그립니다. 그러나 이 아이만큼은 그림을 그릴 수가 없습니다. 1학년 때 담임선생님에게서 받았던 지적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는 그저 도화지를 앞에 놓고 안절부절못하면서 속히 미술시간이 지나기를 바랄뿐이었습니다. 끝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교실을 한 바퀴 빙 둘러보면서 학생들의 그림을 하나씩 하나씩 관찰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아이의 앞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는 자기의 작은 심장에서 "쿵쿵!"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선생님은 그의 손으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야! 이 그림 정말 멋지구나. 온 들판에 하얀 눈이 흠뻑 쌓였네!" 그러면서 아이를 칭찬해 준 것입니다. 아이는 선생님의 칭찬을 일평생 동안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습니다. 때로는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1학년 때의 선생님과 같은 사람도 만났습니다. 때로는 2학년 때의 선생님과 같은 사람도 만났습니다. 우리가 1학년 때 선생님처럼 내게 비난과 책망을 일삼는 사람을 만나면 우리의 마음의 문이 왠지 닫혀 집니다. 안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내게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는 2학년 때 선생님과 같은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집니다. 마음의 문이 열립니다.

우리가 만나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또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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