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9
- 감사하오며...
페이지 정보
- nan (emjin)
-
- 1,620
- 0
- 0
- 2005-09-06
본문
혼자만의 생각을 써내려 가지만 글이란 결국 책임을 져야 하는 하나의 생산물인 것을
새삼 깨닫는다.
한국은 지금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슬렁이기 시작했을 거라 짐작하며 태풍이 무사히 비껴가길 빈다.
미국의 카트리나 소식을 접하며 세계 최강이란 나라도 결국 자연의 노여움엔 어쩔 수 없슴을. 자연의 위대함을 노래한 시인이 누구였던지 이젠 다 잊었지만 자연의 노여움은 살아가면서 시를 통해서가 아닌 스스로 경험하게 된다.
세상은 순리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또한..
무서울 것이 없던 시절엔 세상 순리를 말하는 이에게 삶은 도전이라고 역설했지만 이젠 내 자신이 순리적 삶에 대해 받아들이고 역설하기 시작한다.
고교 시절 국어 공부를 위해 국화 옆에서를 한줄 한줄 분석하며 그 안의 의미를 참고서에 나오는 대로 외우며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젠 글 자체가 그냥 와서 그대로 전해짐은 결국 세월이 흘렀다는 결론인지.
아직은 거울 앞에 돌아오기엔 너무 이른 나이지만 거울이 어디 있는 지를 가끔은 생각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항상 무언가를 발산하기만 하여야 하는 여름만이 있는 이 곳은 뒤돌아봄의 시간을 가질 수 없게 만들지만 짙푸른 초록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갈색의 공간을 무심히 지나칠 수 없슴은 가을이 오고 있슴을 말하는 것인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