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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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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보내는 방법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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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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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07-25

본문

그처럼 많은 대화를 나누고도 시계는 아직 열한시를 넘지 못했고,
2차는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Jazz 클럽으로 향한다.

화이트 와인 두병을 놓고...
주제는 여자가 모르는 남자의 비밀...
부제는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의 모습...

어록에 남을 만한 몇가지 내용을 정리해보면...
- 여자들은 사랑을 할 때, 100% 마음을 주고,
  남자들은 50%만 주고, 나머지는 헤어진 뒤에 준다.
그 자리에 있었던 대부분의 멤버들은 말도 안된다고 부-동의..
- 왜 남자는 잘해줄수록 도망을 가고, 못해줄수록 다가오는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평생동안 수집해온 매우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하고 있다는 의사 발표..
- 대부분의 남자는 극단적인 양면성을 가진 여자를 좋아한다.(예를 들어 어떨때는 긴치마를, 어떤때는 매우 짧은 치마를...)
이쯤에서 또다시 전체 의견을 모아본다.  역시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다.
- 여기 모인 사람들도 모두다 속으로는 동의 하면서도...

이때 누군가가 참고 발언을 한다.
-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는 두 종류가 있다.
   예를 들어 비싼 핸드폰을 사 주는 경우가 있고,
   너무도 가난하여 그 남자가 정말 좋아하는 쿠키를 만들어 주는 경우가 있다.  전자를 일컬어 물질적인 사랑, 후자를 일컬어 정신적인 사랑,

가끔 양념처럼 한국에서 최근 종영된 삼순이에서 나오는 상황 묘사가 되고...
- 과연 삼순이가 삼식이에게 희진이를 데려다주러 미국으로 보낸 것을 허락하는 게 맞는가?
- 희진이가 삼년을 비운 시간은 정말 잘 못된거야...
- 그들은 삼년간 계속 같이 있었더라도 지금쯤은 이별을...
찬반 양론...

째즈바의 조금은 끈적거리는 분위기와 어울어질듯 말듯, 너무나 진지한 대화들이 오가고...
보트케이의 밤은 벌써 2시를 가리키고 있고...

집에 가자고 내가 차를 가지러 간 사이에 노래방으로 마지막 순서를 돌리자는 의견에...

그래, 오늘은 참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말달리자" 조차도 조용한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새벽5시의 귀가는 일요일 오전 시간을 달콤한 낮잠으로 꾸며주고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케빈과 베이쇼 거주자들의 일요 오후 스쿼시를 맛있게 즐긴 뒤에,
비샨 골프 연습장에서 시원한 심야 골프공의 활공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파크웨이 자이언트에서 간단한 장보기를 끝으로,
아니 마지막으로 이스트코스트 파크, 라구나 푸드빌리지에서 새우탕면의 시원한 국물맛과 사탕수수원액,
미지근한 바닷 바람과 가끔씩 울리는 뱃고동, 멀리서 성벽처럼 둘러싸고 있는 배들의 모습, 그리고 창이 공항을 향해 바라다보이는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의 모습, 잠시 파도 소리에 묻혀 있다가,
집에 돌아와서 시원한 보리차 한잔을 마시면서 월요일 새벽, 싱가폴에서의 또다른 한주일을 맞게되는 것이다.

또 다른 토요일이 기다려지는 것은 아마도 내가 무엇인가에 중독*)된 것이 아닐까?

*)중독-죽고 싶어도 널 다시 못볼까봐 죽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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