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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따뜻한 한인 사회를 만들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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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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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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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집에서는 인터넷에 들어가더라도 한국촌에 글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서...
새로 컴 프로그램을 깔면서 방화벽이니, 바이러스백신 프로그램이니, 잔뜩 집어 넣어 두었더니, 아마도 한국촌, 싱가폴러브, 뭐, 이런 사이트에다 글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된 것이다.
오늘 우연히 집에서 한국촌에 들어왔다가 질문 & 답변, 그리고 이곳 생활기에서 벌어졌었던 상황을 들여다 보고, 나도 갑자기 한 소감을 적고 싶은 용기가 생기고, 아예 의심갈만한 방화벽이니, 바이러스 관련 프로그램들을 모두 제거하고 난 뒤에 글쓰기를 시도하였더니, 신통하게도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2년전 5월경 싱가폴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한국촌을 알게 되고, 글도 보고, 올리고 질문 답변들을 들여다 보던 가운데, 일부 개인 비난성 글들이 등장을 하고, 이글들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그래서 결국은 한국촌의 게시판이 과거의 것들을 다 없애어 문을 닫고, 새롭게 시작되는 상황까지 간 기억이 난다. 사실 그 며칠 동안 글들이 삭제되고, 왜 삭제했냐고 비난의 글들이 올라오고, 뭐 그런 상황들이 연출되었을 때, 난 개인적으로 싱가폴 정착하기에 바빴었던 터라, 자주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지금처럼 며칠간인가, 인터넷 접속을 멈춘 상황에서 이미 삭제된 상태에서 글 내용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서 숱한 궁금증만 가지고,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을 뿐...
그래도 이번 건은 내가 쓴 글도 관련이 되어 있고, 대부분의 내용들은 나도 보고 난 뒤라서 아쉬움이 덜하긴 하지만, 지워진 글의 양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까, 조금은 속상한 면도 있었고, 글을 올리거나 게시판 방문을 하고 싶은 마음도 갑자기 줄어드는 상황이긴 했었고, 그나마 최근 많이 새롭게 생겨나는 한국 식당들에 대한 홍보 차원에서도 괜찮은 것 같다는 느낌을 가져도 보았었기에, 그리고, 내용상 많은 도움되는 정보들도 있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몇시간씩 컴 앞에 앉아서 머리 짜내고, 졸리는 것을 참아가며, 다른 바쁜 일들을 젖혀두고, 자판을 두드려 작성한 내용들이, 그냥 달랑 "~~~~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의 한줄 글로 대치되어 버린 허황된 상황을 한번쯤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준 관리자에 대해 감사의 글 한번 올리지도 않은 주제에 남이 펴준 자리에 와서 끼어들어 말이라도 내뱉을 수 있는 기회를 준것 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라면 궂이 더 긴 얘길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이런 훌륭한 사이트가 되기까지 관리자로서의 여러가지 노력한 흔적에 비해서 내가 공헌한 것도 별로 없기에 그냥 지우면 지우는데로 따라가야 한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할말이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난 이 부분에 대해서 이런 관점을 갖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이미 관리자가 개인 홈페이지가 아닌, 공적인 자리로 선언하는 순간부터는 관리자에게도 최소한의 의무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 의무란 것은 다름이 아닌,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을 한다.
게시판에 올리는 글들은 다른 곳에서 빌려오는 글이 아닌 한, 각 글이 갖는 독창적인 생명력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이곳 게시판은 재판장이 아니라, 회의장과 가까운 성격을 가진 곳이다. 오늘날의 재판장은 의사 결정권이 재판관에게 있고 이에 따라서 재판관의 명령에 의해서 관중이나 변호인, 피고, 원고들을 퇴장시킬 수도 있고, 벌을 내릴 수도 있다. 그것은 단순히 판사라는 직위 때문이 아니라, 그 옛날부터 신의 이름을 빌어서 내리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징이기도 하기에, 우리는 감히 재판관의 권위에 대한 도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회의장에서는 의장이 임의로 의사 발언을 중단시키거나 폐지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면, 회의라는 것은 참여자 전원이 동일한 인격체로서의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이고, 의장은 전체 의견을 조율하는 한사람의 중재자 일뿐이며, 일반적인 경우, 그 의사 표현도 마지막 순간에 하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면 투표에서 동일수가 나왔을 경우에는 의장의 결정을 따른다.와같은 방식으로...
물론 명백하게 공공의 이익에 저해되는 요소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의장 직권으로라도 그 행위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한 뒤에 대중들의 의견을 물어서 다시 의사 발언의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과 같이 몇달씩 게시되던 글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는 상황이 벌어질 때는 대중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그리고 관리자의 입장도 잘 조율이 되어서 지우더라도 늦지는 않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그냥 단순히 관리자, 혹은 관리자 주변의 사람들의 생각만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이 사이트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미 2년전에 비슷한 상황들을 경험했었고, 그 당시에 내가 사적으로 몇몇 사람들에게 수소문 해본 결과, 그들도 대부분 한국촌에서 조금은 심했었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그로 인해 새롭게 탄생한 사이트도 있다고 알고 있고...
그래도 이미 우리 싱가폴에 살고 있는 이들의 중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촌이 계속 이와 같은 구설수에 휘말리게 되는 것은 그리 바람직스런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 개인적으로는 한국촌에서 이번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의견 수렴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한국촌에 관심을 갖고 방문해서 글을 읽거나, 글을 작성하는 사람들을 가족으로 생각한다면, 그 의견을 물어보고 차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의 처리 방안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에서 가장 두려워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심판이다. 물론 종말론에 가까운 심판도 있긴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도 가장 두려워 해야할 분야가 옳고 그름에 대한 판정, 심판인 것이다. 왜냐면 이것은 신의 영역에 속해 있고, 인간의 힘으로 쉽게 판단을 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도 몇천년을 인간들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면서 심판의 시기를 미뤄오셨는데...
잘못된 심판의 대표적인 경우가 마녀사냥이 아닐까? 판결권을 가진 한사람의 잘못된 잣대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생명조차 빼앗겨야 하는 억울함을 당해야 했었던가?
불교에서도 누군가를 심판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 하고 있다. 하물며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조차도 평생의 화두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 우리는 관리자라는 사람들의 매우 단순한 한순간의 생각에만 의존해서 무엇인가 판단하고 결정하고 있는 크나큰 과오를 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물론 다수결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 다수결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다수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는 파악을 하고, 그에 입각해서 소수의 입장도 존중해주는 현명한 판단을 가져주는 훌륭한 관리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관리자 차원에서 지금 이글의 이런 부분은 잘 못된 것 같으니까, 수정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식의 청유형 글이 게시판에 등장하고, 그래도 수정이 안될 경우, 며칠까지 수정이 안되면 삭제를 시키겠다는 경고 정도는 필요한 것으로 사료가 된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찬반 의사들도 나올테고, 마지막으로 관리자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다들 이유라도 제대로 알고, 관리자의 삭제 의도라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 아닐까?
특히 식당이란 것은 우리가 가장 쉽게 자주 접하게 되는 공공 장소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내가 맛을 보고 그 맛을 말할 수 없음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일게다.
그런 비판을 두려워 한다면 대중들 앞에 음식을 내어놓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이곳에서, 이곳 게시판에서 비판받는 당사자들이 생계를 걱정한다면, 적어도 이곳에 들어와서, 어느분께서 지적해주신 이런 부분의 미비점은 이렇게 수정하였으니, 다시 한번 왕림해주셔서 평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글을 올려줄 수 있는 여유 정도는 가져야 하지 않을까?
나는 음식점들이 손님에게 맛이 이상한 음식을 내어 놓는 다는 것은 일종의 배임이고, 사기 행위에 속한다고 여기는 편이다. 적어도 우리가 메뉴판에 적힌 음식 이름을 보고 주문을 할때는 어느 정도의 보편적인 기준이 있기 마련이고 어느 정도의 기대치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그것에 대한 평가는 각자 다르겠지만, 사람들의 입맛은 그리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각 식당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음식 맛을 개선시키는 일에 열중해야만 그 경쟁력이 키워지는 것이 사실인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친하게 지내는 싱가폴리언인데, 한국 음식점을 하나 추천해달라고... 그래서 한곳을 추천해줬더니, 한국에 가서 먹었던 맛과 전혀 다르다고... 다른 곳은 없냐고...
최근의 한류 열풍 덕분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현싯점에서 일반적인 기준에 전혀 부합되지도 않는 맛이 이상한 음식을 내어놓고, 한국음식점이라고 이름붙이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국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들이 어떤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음식 한번 먹어봐야지, 하고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접해본 한국 음식이, 실제로는 한국의 보편적인 맛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면...
물론 이런 생각은 조금 극단에 치우치는 면도 있긴 하지만,
이곳 싱가폴에서 우리는, 정말 그들이 자신의 전재산을 투자해서 시작한 생업이라면, 요리책부터 공부를 시작하고, 요리 학원, 혹은 어느 식당의 주방 설겆이부터 시작해서 정말 훌륭한 음식을 만들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실 음식점이란 것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일이면서도, 또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나도 음식점 업에 종사해본 경험이 있기에 이런 생각을 더 간절히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음식점을 할 때, 내가 가장 궁금해 했었던 것은 맛있는 김치의 비결이었다. 나는 맛있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서 50군데 이상의 식당들을 방문하면서 주방장으로부터 맛있는 김치의 비법을 전수받기 위한 노력을 했었고, 조금 감을 잡기 시작했을 무렵에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게 되었던 아쉬운 시간들이 있기에 식당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편이다. 내가 식당을 방문하면 가급적 잘못된 음식, 아니 내 입맛에 들지않는 음식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를 주인에게 반드시 피드백 시켜줄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그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그 식당이 계속 번창하기 위해서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사업이 비슷하겠지만, 식당이 문들 닫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며칠만 이상한 음식을 제공하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고, 한두달이면 존속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맛이 이상한 음식을 접대 받고 나면 대부분 다시 그곳으로 방문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누군가가 맛이 없다고 해서 안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약간의 색안경을 끼고 테스트하는 생각은 생기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여건이 되면 비록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는 식당이라도 한번쯤 방문해서 맛을 보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정말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음식점도 이제는 리콜제도를 본격화해야할 시기가 아닐까? 그래야만 세계 속에서, 가장 훌륭한 음식 문화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이곳 인터넷 상에서 나누는 우리들의 진지한 대화가 싱가폴에서라도 정말 훌륭한 한식 문화를 꽃피우게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만약에, 만약에 그런 비판이 정말 안된다면, 비판은 하지 못하더라도, 칭찬은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떨른지... 어디에 갔더니 정말 맛있더라... 이런 글이 다른 식당을 문닫게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우리 함께 의논하여 따뜻한 한인 사회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찾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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