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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오후, 스쿼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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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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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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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총무, 영, 아, 희, 정, 호, 윤, 근, 니...
육코치님이 가족들과 빈탄 나들이를 떠나고, 회장님이 회사 관련 일로 불참하는 바람에 약간은 썰렁함도 예상되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멋있는 만남의 시간이 된 것 같다.
홍콩-샌프란 비행후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던 케빈은 태풍 영향으로 2일이나 연착해서 일요일 낮에 도착해서 못나왔지만, 자신이 참석못했던 2주 토요일간의 자세한 상황들을 점검하는 모습은 우리 스쿼시 모임의 또다른 열기로 느껴진다.
요즘 들어 잠시 뜸해진 몇몇 회원들의 소식이 궁금해지는 면도 있었으나, 때가 되면 다시 나타날 것이라 믿으면서...
싱가폴 대표 선수들의 훈련이 6시까지 잡혀 있어서... 코트 2개만으로 시작된 5시 모임은 매우 열띤 사각의 혈전으로 시작되었고... 그 열기는 8시까지도 식을줄 모르고 계속 되었다.
최근들어 근호씨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스쿼시장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일윤, 재정, 영호씨의 활발한 경기는 구경하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조이게 한다.
초보반의 아, 희씨가 열성적인 기본기 훈련 덕분에 이젠 백핸드까지 마스터 하는 실력 향상을 보이고 있고, 조만간에 사각의 링에서도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 예상된다.
오랜 아픔 뒤에 혜성처럼 재 등장했었던 한 회원은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테스트 복귀전을 성공리에 마치고, 옛날의 화려한 전적에 비해 약한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스쿼시모임 2세대*)로서의 연륜은 감춰질 수 없는 것이기에...
평소와도 같이 설왕설래 속에서 낙찰된 2차 목적지는 리버밸리의 중국해산물요리점... 11시까지 살 안찌는 맛있는 요리들만 골라서... 그리고, 녹색병의 맛있는 맥주...
사실 스쿼시를 치면서 기쁜 마음으로 들떠 있는 이들이 몇이나 있던가?
젖 먹던 힘까지 다 토해내고, 목구멍으로부터 신물이 올라올 만큼, 거칠대로 거칠어진 숨을 헐떡이다 보면, 어느새 스코어는 게임포인트에 이르러 있고.... 정말 다시는 내가 이 마룻바닥을 밟지 않으리란 맹세를 수십번도 더 하면서도... 우리들이 이렇게 미친듯이 스쿼시장의 유리벽 속으로 빨려 드는 이유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싱가폴의 뜨거운 날씨 속에서 스쿼시를 치고,
땀으로 뒤범벅이 된 옷을 벗어던지고,
미지근한 수돗물에 샤워를 마친 뒤,
새옷으로 갈아입고,
해산물 안주와 함께 하는 맥주는
그 쓴 호프맛 조차 달콤함으로 느끼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더구나 타이거의 오래 끓여 울궈낸듯이 숭늉맛 섞인 호프 맛이 아니라, 살짝 가볍게 찬물에 우려낸 녹차와도 같이 부드러운 호프의 맛이 가미된 하이네켄의 맛, 바로 그 맛을 그리워하면서, 우리는 다음주에도 또다시 스쿼시장으로 들어서지 않을까?(스쿼시 모임과 하이네켄과의 어떤 특별한 관련성은 전혀 없으며, 글쓰는이의 주관적인 표현임을 밝힙니다.)
아뭏든...
하이네켄 덕분인지, 아님, 맛있는 요리 덕분인지...
오늘의 주제는 군대 생활, 과연 필요한 것인가?로 정해지고,
참석자 전원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한시간여 토론을 진행한 결과,
우리는 만장 일치로 여자들도 군에 가는 것이 사회 생활을 하는데 경험도 많이 쌓고, 삶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그리고 남자들은 군 생활에 월급을 좀더 높여주면 좋겠다는... 그리고, 군생활을 좀더 의미있는 청춘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겠다는...가능하다면 세계화의 대세에 맞춰서 군생활을 없앨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그래도 분단국가의 현실을 인정하고, 군은 존속되어야 한다는...(이 무렵엔 리포터도 분위기에 조금 취해 있어서 정확한 취재는 불가능 했던 것으로 여겨짐, = 2부에서 계속)
*2세대) 싱가폴에서 스쿼시 모임이 결성되어 2003년 이전을 1세대, 2003년 전반기를 2세대, 2003년 후반기 이후 현재까지를 3세대로 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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