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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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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 비 이야기.
  • Harry (hon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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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5-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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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처음에 왔을 때가 한국에서 여름이 거의 끝날 무렵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싱가폴에서 비가 내리는 걸보고 한국의 소나기와 같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정말로 다른 분들께서 말씀하시던대로, 딱 2시간만 내리고 말더군요.  그래서, 저의 환상?은 물건너갔지요. 비가 오면 억수로 퍼부어서, 한국에서와 같은 운치를 느낄 여유가 없을 정도랍니다. 그래도, 가끔가다 조금? 내리는 비를 보면 한국의 오뎅과 정종 생각이 간절해 지던지....

그리고, 여기 비는 단 2-3분만 맞아도 옷이 다 젖어버릴 정도랍니다. 비를 맞으시는 것은 좋은데, 곧바로 갈아입을 옷을 챙기셔야지 안그러면 에어컨 빵빵한 건물이나 버스, MRT를 타게 된다면 곧바로 감기로 연결되니 주의하세요. ^^

저는 비맞으면서 수영이나 하렵니다. ㅋㅋ

꼬랑지 : 글을 막 쓰고 났더니 창가에 빗방울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네요. 그리고나서는 바로 천둥소리가... 그 동안위 무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될 것 같네요. 그런데, 천둥소리는 왜 이리 큰건지....


>서울에서 내리는 비는 별로 구경하는재미가 없는데 시골에서 구경하는 재미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즐거움이 있지요.
>친구들과 동구밖 개여울에서 멱을 감다가 먼 하늘을 보면 우리 같은 촌놈들은
>비가 오는것을 미리 안답니다. 비가 쳐들어 온다고 하죠.
>
>먼 하늘이 검게 변하고 바람이 불면 소나기가 쳐들어 오는게 보이죠
>그러면 멱을 감다 말고 나와서 집으로 냅다 뛰지만 꼭 집에 오기전에
>비를 맞이하게 됩니다.
>정신없이 뛰어오다가 친구들이 동구밖에 풀을 잡아 매어 놓아 모르고 뛰어 오다가 걸리면
>넘어져서 무릎은 다 까지고 울면서 뛰어오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
>언젠가는 갑짜기 소나가가 와서 금방 지나갈줄 알고 피할때도 없어
>물속에서 머리만 내놓고 있다가 친구들이랑 엄청 비를 맞고 젖은 옷을 들고 집으로 뛰어
>오던 때도 있었습니다.
>오다가 비를 피한다고 갈잎 꺽어 싸놓은  구석으로 친구들과 들어갔다가
>비 그치기를 기다렸는데 그 때 여자 친구 살만 살짝 닿아도 왜 그렇게 찌릿했는지...
>(내가 지금 소나기 쓰고 있나!!!!!!!!!!!)
>
>그 친구들 이젠 모두 대머리 아저씨 파마 아줌마되어 어디선가 자식 낳고 잘 살겠죠.
>첫사랑 긴머리 소녀도 보고 싶네요.
>올 여름엔 잊었던 초등 학교 친구들을 모아 놓고 개울가에서 송사리 잡아 천렵을 한번
>해볼 작정입니다.
>갑짜기  비 이야기가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해 보네요.
>
>저도 싱가포르에 가면 비 좀 한번 실컷 맞아보렵니다.
>적도에 내리는 비는 어떤 느낌을 주는지
>싱가포르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살벌한 더위.비.
> 이 두 단어  아니 하나 더 있네요
>도~~~~~~~~~마~~~~~~~~~~~~~~뱀.
>
>아구 징그러워라.
>난 대한 민국을 끝까지 지키며 살랍니다.
>비를 잘못 맞으면 감기 걸린다고 하던데........감기 조심하이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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