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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투 구입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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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라 (sh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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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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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남편은 민화투를 마스터 하고...
어느날 친구와 (2명이 칠때는 몇장깔고 몇장 갖는지 몰라 급히 전화했던...그 친구)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친구 나에게 고스톱을 가르쳐 주려고 화투장을 싸왔다.
나는 학구열에 불타는 마음으로 A4용지 한장분량으로 고스톱 룰을 빼곡히 적고 연습게임 4-5판 정도 한 다음 본격적으로 돈내기를 했다...친구들 말이 돈을 걸고 해야 빨리배운다나...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더니 이게 왠걸...내가 계속 이겨 친구들 돈을 다 땃다.(친구들아 미안)
집에가서 남편에게 고스톱을 또 가르쳤다..그러나 셋이치던 룰로 둘이 치려니 뭐가 자꾸 안맞지...그래도 그냥 되는대로 쳤다.
물론 내가 다 이기고 남편은 계속 졌는데, 룰이 헤깔려 주춤거릴때마다 그러지 말고 인터넷에가서 룰을 찾아보란다...평소에는 인터넷 활용도 잘하면서 왜 이럴땐 안찾아보냐고...
인터넷으로 고스톱 치는 사람은 봤어도 룰 찾아보는 사람은 못봤네...
하여간 엉터리 룰로 둘이서 어영부영 매일 같이 치다보니...
이제 남편이 나보다 훨씬 잘친다...
게다가 이건 분명 도박에 중독된것이 틀림없다..
밤마다..3판 혹은 5판씩 꼭 치자고 하니 귀찮을 지경...
게다가 우린 돈내기도 안하고 그냥 친다..이게 무슨재미...
남편말로는 두뇌회전을 위해서 친다고...하하..이게 두뇌회전이 좀 되긴 되죠..
근데 정말로 재미없는건...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치면 왁자지껄하고 너무 재미있는데, 남편이랑 치면 마치 카드놀이 하듯이 너무나 진지하고 조용해서 재미가 없다...
화투란것이 담요깔고 던지면서 칠때 나는 그 쩍쩍달라붙는 소리가 나야 맛인데...
그리고 돈내기를 안하는 이유가 또 있다...남편이 항상 이겨서 내 돈이 바닥날까봐서가 아니다...
돈내기를 하는 순간부터 내가 이긴다는 사실이다..울 남편은 돈내기 도박에는 운이 없다.
언제까지 매일 졸린 눈으로 밤마다 성의없이 화투를 쳐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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