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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럽에서 다시 만난 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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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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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0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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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유곤 아마 기억 하는 친구들이 없을거야. 워낙 학교에서 조용히 지냈으니...
나에겐 사대부중이 유일한 한국에서의 학창 시절이었어... 사대부중 졸업후 대륜고 에서 몇달 다니다 서울 배재고 에서 1학년 마치고 부모님 따라 미국 으로 이민온지 거의 26 년, 얼마나 한국에서의 친구들이 궁금했는데...
유일하게 기억나는 친구는 김원환, 우린 아마 중앙 국민학교.. 아니 이젠 초등학교로 바꼈지.. 동창이었지. 가마득하나 가물거리는 추억들.
참 원환아, 니가 말한 서필숙 선생님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20 년전에 우연히 만난거 있지.. what a small world..
그대들이 보고싶어 90년초에 한국에 출장갈때마다 대구의 학교에 들려 보곤 했었는데 무지반갑다.
그리구 내가 국어에 약한데에다 만이 안써서 글이 엉망이지만 이해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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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나는 그게 기적이라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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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6 오후 1:00 들어온 쪽지
원환아,
Are you in the site? Talk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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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옛날 광석 라디오를 처음 조립해서 이어폰으로 처음 라디오 소리를 듣던,
마치 아마추어 무선을 처음 시작하면서, 무선국에 잡히는 나를 찾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던, 그런 심정으로 희미하게 들리는 그 목소리를 겨우 정신을 가다듬어 듣게 되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았다.
아아, 꿈속에서도 그리던 그 친구의 소식이 이제서야 오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알럽, 다음, 사이트가 열리면서, 김유곤이란 이름들을 모두 찾아내어서 다 친구에게 등록을 시켰었지만, 아무도 내가 찾는 그 유곤이는 아니었었다.
그 얼마만인가,
우와, 이러다가 끊어지는 게 아닐까?
끊기기 전에 그 친구의 연락처를 받을 수 있어야 할텐데.
1:1 채팅 신청이 들어왔지만 창이 열리지 않고, 아아, 운명의 신은 아직도 우리의 만남을 방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기 시작하였지요.
오오, 이것은 너무나 가혹한 형벌입니다.
이젠 정말 연결시켜주세요 제발...
바짝 긴장하는 마음으로 쪽지를 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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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6 오후 1:03
너 김유곤이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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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6 오후 1:06
맞다. I dont have Korean keyborad to type fast enough to talk to you. Can I write in English? I cant even get into 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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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6 오후 1:10
I dont know why.... chatting window starts but I cant get to it. Is there any setups I have to do in my end?
2004-03-26 오후 1:11
can you contact me by msn jxkkk@hotmail.com?
2004-03-26 오후 1:15
it really was long hours since....
can u give me the contact point?
and e-mail adress?
2004-03-26 오후 1:17
Sure I will write you tomorrow. You can reach me at kevin_kim@ltx.com. Anyway this seems to be only way to communicate each other now.
How are you doing? Are you still at Singapore?
Are you tired now? Set a time and date. Well talk later if you want.
2004-03-26 오후 1:20
유곤아, 너 전화번호 있으면 주렴,
내가 바로 전화할께...
여기 시간은 오후 12시30분(점심시간이야)
2004-03-26 오후 1:21
I am at the states.. I mean us.. my number 972-333-5131. I will wait for your call.
이렇게 해서 전화 통화가 되면서, 1977년 2월 말에 영남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나와서 유신학원 앞 어느 분식점에서 채종준, 권대윤(둘다 국민학교 친구)이랑 떡뽂기를 먹고 헤어진 그날이후 오늘까지 무려 27년이란 잊혀진 세월이후 새롭게 연결되는 역사적 현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비행기로 가도 무려 20시간이나 걸리는 싱가폴과 미국의 달라스간의 통화 내용은 정말 길고도 시원했었다.
유곤이와 통화를 한 후, 너무나도 기쁜 마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냥 붕뜬듯한 마음으로 하루 시간을 보냈네요.
다음날 내가 지금 좋아하고 있는 친구와 채팅한 내용입니다.
Quote from 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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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어제 정말 기쁜일이 있었어요...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뭔데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30년만에 연락된 친구...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이국땅에서?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지금 미국 달라스에 있다고..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아..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어떻게 연락이 되었죠?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알럽 중학교 사이트를 내가 만들어 놓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음...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어제 우연히 들어갔다가 1:1채팅 요청이 와서...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오....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만날사람이었나보다.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그 친구는 정말 정말 나와 묘한 인연이 있어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국민(초등)학교 1학년때 내가 경기도 양평에서 대구로 전학을 갔어요. 11월 17일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1학년 4반, 내짝은 이름이 김명화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ㅎㅎ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세월이 흘러 3학년, 3학년 초에 한달도 안되어 내짝꿍이 전학을 갔어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근데 며칠 뒤에 서울에서 전학을 온 친구가 이녀석...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김유곤이라고,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둘이는 정말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함께 돌아다니고,,,,,, 그러던 어느날, 얘기중에 자기가 국민학교 입학은 이 학교에서 했다고, 몇반이었니? 1학년4반, 전학갈 때, 네짝 이름은? 김명화.... 바로 그가 떠난 그 자리에 내가 전학을 왔었고... 2년여 뒤에 우리는 짝이 되어서...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너무너무 좋은 만남이었지요.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네..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6학년 졸업을 할 때까지, 2명이 4명으로 늘었어요. 4명이서 매일 같이 돌아다니고, 선생님도 우리 모두를 이뻐해서 남자 선도부에 우리를 다 집어 넣어서 방과후의 학교 생활 단속도 시켰었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유곤이와 나는 계속 단짝이었고,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가장 친한 친구를 쓰라는 설문이 있으면 무조건 김유곤이었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중학교에 가는데, 다른 친구들은 다른 학교로 배정받고, 유곤이와 나는 같은 학교로 배정을 받았네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운명의 여신은 우리를 영원히 함께 있게 할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있었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근데, 중학교에 가면서 배치고사를 쳤는데, 남자 5반밖에 없는 이곳에서 서로 헤어지게 되고, 그는 1학년2반, 나는 5반...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국민학교 때와는 조금씩 다른 각도에서 삶을 살아가다 보니, 나와 유곤이는 점점더 멀어지기 시작했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어느날 유곤이가 나와 그만 친하게 지내자고 결별 선언을 해왔지요.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ㅎㅎ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사실 국민학교때부터 이친구 한테 나는 많은 상담을 해주곤 했었어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가끔씩 유곤이는 동생 종우와 다투어서 냉전 상태에 있는 와중에, 종우가 어려운 일을 당했는데 어떻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면, 나는 으례히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어려울 때는 무조건 도와주고, 위로해주는게 훌륭한 사람이라고...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유곤이는 알았다고 그렇게 하겠노라고 하였었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근데, 유곤이는 나에 대한 컴플렉스가 조금 있었어요.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자기와 똑같이 놀고, 공부시간에 공부도 똑같이 안하는데,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성적은 항상 10등이상이 벌어지곤 했었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사실 나는 매학기 시작때마다, 새책을 받으면 그냥 일주일 정도 사이에 그냥 다 읽어서 예습을 하거든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그러니, 일년내내 놀고 있어도 내가 이미 한번 다 예습한 내용이니까....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차원이 다르죠.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제가 그건 절대로 얘길 안했어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런 대답을 할만큼 그런 부분을 생각지 않고 있었던 것이고, 결국 양심에 반하는 것은 아니지요. 증인 심문에서 위증 혐의가 적용되는 그런 사안이 아니란 뜻이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아뭏든 중학교 그시절에 내가 간직하고 있던 유곤이에 대한 우정은 변함이 없음에도, 유곤이는 내곁에서 멀어져 가고 있었지요. 새로운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우정을 쌓으며...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난, 그렇게 슬퍼하진 않았어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그 친구가 더 좋은 친구들과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를 마음 속으로 기도하고 있었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나의 친구난에는 고등학교 때까지 변함없이 김유곤만 남아있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근데, 중학교 졸업할 무렵에 아까의 그 네친구가 우연히 자리를 함께 했네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내가 중학교 3학년 연합고사를 보름 앞두고 롤러스케이트를 배웠었기 때문에 그 네명이 모두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모였었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근데,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유곤이가 우리한테 슬픈 얘기를 했어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나, 얼마 안있으면 엄마가 있는 미국으로 갈 것같애.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이미 우리는 헤어지는 연습에 익숙해있었으므로,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난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그냥, "그래, 가게 되면 편지 꼭해라. 서로 연락 잘하자."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그리고, 고등학교는 각자 뿔뿔이 흩어져서.....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아아, 이것이 오늘까지의 이별로 이어질 줄이야...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제가 89년에 미국 갔을 때도..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엄청나게 유곤이를 찾았었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근데,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어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나, 미국 갔었는데, LA hobart 8번가에서 6개월 정도 있었고, 다른 곳에서 나머지 몇개월간의 시간들을 보내면서 널 얼마나 찾았는지 아니?"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라고 물었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그녀석 대답이 야, 그러면 우리 여러번 마주쳤겠다. 바로 그 무렵 그 동네의 윌셔 빌딩에서 나는 개인 사업 하고 있었는데.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결국 우리의 운명은 이렇게 한동네에 살면서도 서로를 비켜가고 있었던 거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내가 한국에 와서....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91년 사고를 당하고,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병원에 있을 때,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그 친구는 한국에 와서...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다른 친구들의 이름은 깡그리 생각도 안나고,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내 이름만으로 나의 연락처를 찾아 다녔는데...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얼마전에 알럽 사이트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주민등록 번호가 없다보니,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가입이 안되어서 여태껏 가입을 못하다가...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며칠 전에 누가 주민등록번호를 써보라고 권해줘서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그 번호로 등록을 하고...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들어가봤더니....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아아, 내가 거기서 활동을 하고 있더라구....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김유곤이 어떤 친구 같아요?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아름다운 순간들 님의 말:
그냥 관계만 들은게 전분데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한편으론 빨리 만나보고 싶기도 한데,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다른 한편으로는 만나면, 서로 실망할 것 같아서, 망설여지네요..
추억속에서 님의 말:
뭘 그런걸 걱정하고..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유곤이는 나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게 남은 가장 친한 친구이기에...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다른 친구들은 아무런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지요.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기대가 없으니까....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사실 유곤이와 그렇게 되면서
이 봄, 그리움 속의 그대는... 님의 말:
내가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버렸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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