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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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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n (em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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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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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나라에 와서 덥다고 하면 이상하지만? 그래도 잠자기 힘들어 요즘 한국 채널로 들어가 드라마를 본다.
며칠 전 여기도 배용준 왔다고 굉장하더니 역시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가 최고인가 보다.
물론 빤한 스토리라인에 빈부의 격차를 느끼는 현란한 치장이 있긴 하지만 옆집 순덕이 할머니도 앞집 수퍼 아줌마도 우리의 오마니도 좋아하는 드라마인걸.
(특정 방송 광고가 아님을 먼저 밝힌다. ㅎㅎㅎ) 모 방송사의 조선 시대 한 여성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를 정말 찐드기처럼 모니터에 붙어 앉아 1편부터 최종회까지 다 보았다.
한국에선 인기가 굉장했나 보다.
그리운 한국 음식이 많이 나와 좋았고 예쁜 곡선의 한복을 보는 것도 좋았고 영원한 팬이고 싶은 임현식씨를 보는것 또한 즐거움이었다.
개인의견으로 똑부러진 아역은 왠지 정이 안가지만...
(난 약간 어눌한 어린 아이 연기가 좋다. 그냥 그대로의, 하긴 요즘 아이들은 다 똑똑하다고 하지만 왠지!!!)
그 중에서도 가장 보기 좋았던 것은 한 인간의 지위를 떠나 곁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정말 인간으로 태어나 받을 수 있는 최고 축복이 아닐까?
요즘같이 이상한 시대에 같이 밥먹고 응가하던 사이도 도장하나 찍으면 끝인 세상에
여자이든 남자이든 자기를 인정해주고 묵묵히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무슨 일을해도 신바람이 날 것 같다. 이는 애정과는 다른 문제다. 사랑한다고 다 그런 사이는 아니고 부부라고 다 그런 사이는 아니니까. 부모 자식 사이에도 욕심버리기는 쉽지 않으게 범사아닐까?
물론 왕이었으니까 아님 얼굴도 예쁘고 머리도 총명한 여자였으니까 가능했다하면 나같은 평범이는 영원히 불가능한 이야기가 되지만.
사회에 나오니 친구(진짜 친구)를 많드는 것도 쉽지는 않고 내가 진짜 친구가 되주는 것도 쉽지 않다. 머리가 다들 복잡해져서.
묵묵히 지켜주는 이가 이성일 경우 진도가 이상하게 나가버릴 수도 있지만 안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이론과 현실은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니)
그래서 유부남 유부녀가 친구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신문 기사 오를일 생기나? ㅎㅎㅎ
우리 주위에 내가 믿는 자가 몇이나 있는 지 또 나를 믿는 자가 얼마나 되는지.
옛날에 나를 알아주는 자를 위해선 목숨도 건다했거늘 다 옛말이겠지?
드라마를 보는 감상은 다 각기 다른 감상이겠지만 (갑자기 국어문제가 생각난다. 영화감상을 한 감상은 감상이다) 난 믿는 자가 있어 부러웠다.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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