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가 그리운 오십 가지의 이유.

▷ 선택할 책 목록의 풍요로움
▷ 책 고르기에 좋은 서점 나들이
▷ 어머니와 아버지와 언니와 조카들에게서 얻는 기쁨
▷ 왁자한 분위기를 느끼며 즐겁게 맥주 한 잔을 들이킬 수 있는 다양한 술집
▷ 술에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
▷ 은행업무, 쇼핑, 생활의 자질구레한 부분을 의존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 사회적 인프라
▷ 엄청난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
▷ 소비생활의 천국 - 없는 물건이 없음. 다품종. 끊임없는 프로모션. 높은 수준에서 낮은 수준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만큼 선택할 수 있는 쇼핑 에리어
▷ 또한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쇼핑 ? 네트워크 쇼핑의 집합
▷ 다채로운 미남미녀와 멋쟁이들, 시각적 즐거움
▷ 낙지볶음, 해물탕, 아구찜, 등심구이, 갈비찜, 간장게장백반 혹은 꽃게장, 저렴한 생선회, 순대와 떡볶이, 물냉면, 춘천막국수, 손만두
▷ 계절이 바뀌며 피부로 느끼는 대기의 변화, 그 냄새와 온도, 습기.
▷ 네 계절의 아름다움, 그에 따른 감정의 기복. 가을 하늘 빛, 고궁 담벼락 옆 고목, 흩날리는 벚꽃잎, 제주도 쪽빛 바다, 설경, 험준한 산세와 아담한 뒷산, 솜사탕처럼 쏟아져내리는 눈발, 소소하게 마음을 적시는 이슬비
▷ 대부분의 경우, 말하기 전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언어 생활
▷ 한밤의 드라이브과 속도감
▷ 서울 근교의 찻집, 호수, 시골밥상정식
▷ 일주일에 두 번씩 볼 수 있는 한국 드라마, 꽃미남들의 잔치
▷ 일요일 저녁의 TV의 개그 프로그램, 혹은 한밤의 토크쇼
▷ 고혹적인 미성의 노래들, 세련된 가수와 현란한 가요
▷ 24시간 배달식, 24시간 찜질방, 화끈하고 시원한 목욕탕
▷ 연극, 콘서트, 미술전시회의 목록들
▷ 소규모 영화제
▷ 인사동, 사관동, 안국동을 돌아 들어오는 넓고 한적한 미술관 거리, 일요일 오전의 커피 한 잔
▷ 맞장구를 칠 수 있는 동질감의 사람들
▷ 이해도를 높이는 외국 영화의 한글 자막
▷ 동네마다 있는 성당
▷ 질적 수준이 높은 성물, 수공에 관한 모든것의 질적우위
▷ 심심할 때 만날 수 있는 친구들, 혹은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그들
▷ 좀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확장된 생활 환경
▷ 뿌리처럼 박혀있는 기억의 총체, 거리와 지인들.
▷ 배우고 싶은 것들의 저렴하고 다양한 강좌
▷ 도서 대여점의 만화대여, 쾌락적 즐거움
▷ 현란한 동대문 밤시장
▷ 가슴 뭉클하게 하는 그네들의 열정
▷ 냄비처럼 끓어오르는 순간적 결집력에 대한 감동과 참여
▷ 한밤에 사먹는 써티원 아이스크림
▷ 테이크아웃 커피와 뉴욕치즈케익
▷ 에버랜드 혹은 롯데월드, 그것도 안되면 서울랜드
▷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뒷동산의 야외공연, 과천 현대미술관 가는 길의 샘물
▷ 싼값의 수준 높은 악기 판매
▷ 높은 수준의 다양한 음악 강사
▷ 화가들의 수준 높은 그림강좌를 들을 수 있는 기회
▷ 홍대 앞, 춤, 그림, 음악, 언더그라운드, 열정, 당구
▷ 그칠 줄 모르는 욕망의 물결, 그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변화
▷ 집 근처에 상시 판매되는 콩나물과 두부
▷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 갖고 있는 너그러움과 융통성
▷ 나와 같은 기준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상식적인 세계
▷ 계절을 대변하는 달콤한 한 뭉치의 귤, 알러지를 일으키곤 하는 솜털 복숭아, 하루에 하나씩 까먹는 노란 참외, 과일의 기본인 대구 사과
▷ 배달이 가능하고, 세일이 많은 인터넷 서점
▷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뱀, 도마뱀, 원숭이, 손바닥 크기의 바퀴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