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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의 성도들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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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사람 (hoy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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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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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목사님은 이런 코스 외에 가능하면 한곳을 더 모시고 가곤 했습니다. 사실 한국 분들은 그 곳을 가는 것을 별로 흥미롭게 생각하시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외국의 중요 손님들이 워싱톤을 방문하면 국빈들에게 빠질 수 없는 코스이었기에 미국을 이해하는데 좋으리라고 생각해서 모시고 가곤했습니다. 바로 그곳은 알링톤 국립묘지였습니다.
그곳에 가면 케네디 대통령을 위시한 여러 익숙한 이름의 미국 지도자들의 무덤들을 찾아볼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묘지 방문의 절정은 이런 유명한 사람들의 묘지가 아니라 소위 네 명의 무명용사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이 무덤 앞에서 소위 가드들의 엄숙한 교대식이 매시간 있고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반드시 발걸음을 멈추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투어를 고안한 의미는 한 나라를 지켜온 것은 반드시 유명한 사람들이 아니라 소위 무명의 영웅들에 의한 것이라는 교훈을 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1964년의 일입니다. 경기도 포천 백암산 비무장지대에 배속된 한 초급장교가 빨간 단풍이 물들어가기 시작한 초가을 오후 순찰도중 잡초만 우거진 비무장 지대의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이끼 낀 돌무더기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는 이어 이 돌무더기 한쪽에서 녹이 쓴 철모와 썩은 나무등걸 같아 보이는 팻말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는 직감적으로 이 나무 팻말이 어느 무명용사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전우애로 새겨진 일종의 묘비임을 알아차립니다.
갑자기 그의 눈앞에 자기 또래의 젊은 무명용사의 환상이 지나가자 그는 아직도 화약 냄새 가시지 않은 이 돌무덤 곁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2년 후에 민족공동체를 위해 인생을 꽃피우지 못하고 헌신한 젊음을 기억하며 한편의 시를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가 한명희 교수이고, 이 시에 곡을 부쳐 탄생한 국민 가곡이 비목입니다.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그렇게 해서 이름 모를 이 비목의 사연이 그리고 비목의 주인공의 헌신마저 우리 모두에게 기억될 수 있었다면, 하나님 나라를 위한 무명의 성도들의 헌신을 주님께서 잊으실까요?
"하나님이 불의치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 하시느니라"(히 6:10).
고전 15장은 부활장입니다. 거기 결론을 57,58절에서 이렇게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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