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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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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사람 (hoy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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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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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간다. 한 해의 막다른 골목길에서 언제나 감회와 자책이 엇갈리는데. 부끄럽게도 나는 작년과 비슷한말의 참회의 기도를 반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 자비하신 아버지
시간의 날개에 실려 또 한번 저물어 가는
세월의 뒤안길에서
이렇게 작년과 비슷한 죄를 가지고 참회의 기도
를 드립니다.
없는 것만 저울질하며
부러움과 시기로 얼룩진 생각와
욕심과 열등감으로 뛰었던
어리석은 발걸음들을 지워주시옵소서.
나만을 위하던 부끄러운 동기와
위선에 쌓인 하잘 것 없는 자랑과
모래 위에 세웠던
상자 집들을 다 허물어 주시옵소서.
표현도 못하고 사그라진 사랑과
짊어지지 않고
바라다 보기 만한 십자가와
지키지 못한 다짐들을 용서해주십시오.
거짓말하고 비방했던 혀와
정욕과 미움으로 게스름했던 눈과
펴지 못하고 쥐고만 있었던 손과
더러운 것만 가득 찼던 마음속의 주머니들을
주여 불살라 주시옵소서 .
새해. 새로 주시는 시간에는
바늘끝 같은 옹색한 마음으로 살지 않게
하시고
바다 같은 마음으로
감사로서 세월을 수놓으며
주는 기쁨과 용서하는 행복을 누리게 해주십시오
조금만 더 생각하게 하시고
조금만 더 참게 하시며
끝까지 사랑하고
끝까지 충성하게 해주시옵소서.
이제 곧 새날이 밝을 것이다. 지난해의 죄책과 후회를 과거라는 퇴비덤이에 묻어버리자, 하나님께서 시간 속에 과거라는 것을 주신 까닭은 잘못된 것을 묻으라는 은혜의 공간이다.
내일일을 걱정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지금이라는 시간은 현찰과 같고 내일은 아직 불확실한 어음과 같은데, 현찰을 어음으로 바꾸는 것은 어리석은 계산이다. 나의 경험으로 확실한 것은 1년 전에 내가 무슨 걱정을 했는지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지난날의 시련은 내일의 기쁨이 된다. 행복은 보상이 아니라 결과이다 곧 시련의 결과인 것이다. 그런 뜻에서 시련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뭔가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것을 남긴 사감들은 시련을 묵묵히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내가 감사한 것은 내가 모든 것을 잃었더라도 "미래"라는 선물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날의 꿈은 아무도 빼앗아 갈 수가 없다는 뜻이며 회복의 기회와 새출발의 기회는 언제나 열려있다 는 것이다. 축복 중에서 미래만큼 큰 축복은 없다. 또 미래는 모르는 것이 축복이다. 모르기에 계획하고 준비하고 다짐하고 노력하게 된다 작자가 미래를 알면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다. 사업도 모르고 시작하는 것이 좋고, 결혼도 모르고하는 것이 좋다. 똑똑한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을 답답하다고 하지만 너무 알려는 것이 실은 어리석은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잘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다. 깨끗한 마음으로 새 출발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새해가 행복한 해가 될 것이다. 똑똑한 사람에게는 또 어리석은 말 같아도 그렇게 믿으면 그렇게 된다. 마음은 선과 악. 쌍방을 다 수용 할 수 있어서 단순치가 않다. 내 마음이 하나님의 생각을 담은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악마의 생각을 담은 지옥이 될 수도 있다. 그러기에 내 마음을 다스리는 노력이 부단히 계속되어야 한다. 내 육체가 날마다 음식의 공급이 필수적이듯이 내 마음도 날마다 양식이 필수적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그대는 잊지 말라.
그대는 마음이라는 그대의 성(城)에 군주이다. 이 성은 결코 작지 않다. 이 성은 우주보다도 클 수도 있다. 그대가 이 성을 잘 다스려 평화롭고 행복한 군주가 될 수도 있고, 성을 잘못 다스려 우환과 문제거리가 그치지 않은 불행한 군주가 될 수도 있다.
내일이 오고 있다. 마음을 바꾼 자는 내일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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