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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가 생각나서 오리 한마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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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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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로스1.JPG

요즘 비가 자주 내리죠?  한국에 있을 때는 이런 날이면 풍물패 후배들과 함께 밀가루와 튀김가루, 쪽파, 부추, 오징어 등을 사서 어쭙잖지만 해물파전이랍시고 부쳐내고 막내들에게 막걸리 한말 받아오라고 해서 낮부터 연습장에 틀어박혀 연습오는 애들 모조리 다 끌어들여서 술먹고 풍물치던 것이 일이었답니다. 물론 직장다니기 전의 일이지만요 ...

그런데 직장 다닌다고 그 버릇 어디 개 주던가요?   다만 술이 동동주에서 소주로 바뀌고 안주가 좀 더 좋아졌다는 사실 빼고는 여전히 비오는 날의 술판은 변함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러던 제가 이곳에 와서 며칠동안 비내리는 것을 보았으니 ...  비가 내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마셔줘야 합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기분은 내야지요.

마침 다운받아서 보고 있던 맛대맛이라는 프로그램에 오리로스와 양념불고기가 나올길래 Simei  몰에 가서 한마리 업어오고 여러가지 야채들을 준비한 후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지요. 아~ ~  역시 음식 장사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리 살 뜨는 시간만 자그마치 2시간 ...   한국에서 가져온 칼 하나를 희생시키고 나서 얻은 오리 고기가 위에 보시는 그림입니다.  9불 주고 사온 오리라 닭보다는 확실히 고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제 짐작에는 한 4인분 정도 ??  

음식은 일단 땟깔이 좋아야 맛있게 보이니만큼 뜬 고기를 폼나게 접시에 놓고 냄새 제거를 위해 마늘, 생강, 화이트 와인을 섞어 즙을 낸 후 고기위에 살살 뿌린 후 숙성을 좀 시켰습니다. 그리고 로스로 먹을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고기는 제 방식대로 양념을 했지요. 재료를 대충 적어본다면 <고추장+간장(Light)+설탕(배나 사과가 좋은데 없어서리...)+고추가루+후추가루>로 양념장을 만든 다음 양파, 마늘, 생강, 배추, 파를 크게 썰어 고기와 함께 넣고 양념을 했습니다.  양념이 잘 배도록 냉장고에서 반나절 정도 숙성시키고 나서 후라이팬에 구웠는데 ~ ~   ㅎㅎㅎ    기름 정말 미칠 정도로 많이 나옵니다. 삼겹살 기름 정도는 무시해도 될 정도로 많이 나와서 국자로 몇번이나 덜어냈답니다. 그런 수고가 없으면 나중에 야채들이 기름에 제대로 절여져 중국요리 느끼한 것 우스울 정도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양념구이와 미리 떠놓은 로스를 한국에서 가져온 기름 잘 빠지는 불판에 얹고 구워서 소주 한잔 하는데 아흐 ...  거의 죽음입니다. 비록 한국에서처럼 부드럽거나 맛있지는 않지만 그 대상이 무엇이던지 일단 한국 남자들은 지글지글 소리가 나는 안주라면 사족을 못쓰잖아요. 거기에 참이슬 한잔 ~   캬 !  소리 절로 나오면서 그냥 앉은 자리가 지상낙원이 됩니다.    ^^;

집사람이 소주를 잘 못먹어서 혼자 팩 하나 마시면서 맛있게 오리고기 먹고 났더니 몸에서 어찌나 열이 나던지 ...   그 날 새벽까지 더워서 죽을 뻔 했더라는 ...
( 고기를 뜨고 남은 뼈와 살점들은 뜨거운 물에 한번 끓여서 기름기를 쭉 뺀 다음 얼려두었습니다. 나중에 몸이 허하다 싶을 때 오리탕 해먹어보려구요. 미나리가 없어서 좀 그렇기는 하지만 그냥 쪽파라도 넣어서 먹어보렵니다.)

오리고기 좋아하시는 분들 이번에 오리 한번 잡아보세요. 한 마리 잡으면 4인 가족 기준으로 넉넉히 먹고도 남고 덤으로 탕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한번 시도해보시는 것이 어떠실지요??



추신 :  이곳 오리 껍질은 약간 질긴 편입니다. 한국처럼 쫄깃쫄깃하기 보다는 질기네요. 제가 손질을 제대로 못한 것도 이유이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크기는 약간 더 크고 고기 맛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비법으로 잘 처리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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