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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모습을 바라모면서 싱가폴에서 나의 모습을 비추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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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직장인 (jpil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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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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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도를 보이는 날씨가 이젠 느낌이 잘 오지 않는 것은 그만큼 사람의 몸이 간사하다는 증거인가 싶다. 누가 그랬다. 사람의 몸은 좋은것에 익숙해지면 거기에 너무 충실해 지고, 예전의 것을 금새 잊어버린다고.
불행히도, 지금 한국의 모습은 너무나도 비참해 보인다.
불과 얼마전에 세계적 실적을 발표했다고 온 국민이 흥분해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다들 온라인 오프라인에 글을 올리고, 언론들도 떠들어 대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한 방송사의 취재, 해당교수의 어정쩡한 대응, 그리고 상업성에 찌든듯한 한 병원장의 흙탕물 싸움속에서 대한민국이 서서히 침몰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세계적 발표를 해도, 업적을 이루어도, 그 무엇으로도 우리네 마음은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일까? 작은 것에도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미국이나 유럽의 그네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떠한 문제가 있더라도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외부적으로는 한목소리로 국가가 하나로 잘 뭉치는 일본이나 중국등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언젠가 돌아가게될 조국의 모습은 너무 처참하기만 하다.
과연 어떤 것이 우리네 문화이고, 민족성이고, 자긍심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내가 공부했던 국사, 역사에서의 대한민국은 힘들었지만 자랑스러운 곳이라고 배웠고, 사회에서는 내가 내 나라의 한 구성원임을 끊임없이 주입받아왔다. 어쩌면 어느나라에서나 받는 동일한 교육이겠지만, 내 나라, 내조국, 내 민족 이라는 뜨거운 피가 내 몸속에 흐르기에 누구에게도 설명못할 그 뭉클함때문에 단지 대한민국이라는 네 글자 만으로도 난 그 모든 16년의 교육기간에 해당하는 모든걸 다 몸에 스며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의 이런 소식들을 보면서 내 스스로를 바라본다.
어쩌면, 이름만 대한민국 국민은 아닐까. 단지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으면서 마음 아파한다고 해서 내가 대한민국의 구성원은 아닐것이다. 매끼니 식탁에 김치가 오르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김치를 좋아한다는 외국사람을 만나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서 내가 대한민국이 자랑 스러운 것은 아닐것이다.
바라건데 내가 보여지는 나의 말한마디, 행동하나로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싶다. 많은 외국의 동료들 앞에서 내가 Korean이라는 말을 자신있게 하면서 그 앞에서 당당하게 올바른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다. 불과 짧은 기간에 김치파동, 줄기세포 파동에 대해서 누군가 직접 물어온적이 있다. 나의 모든 지식과 영어를 동원하여 진실을 알리고 싶었지만, 충분했는지 모르겠다. 나도 진실을 모두 알수는 없다. 또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것도 진실이 아닐수 있다. 하지만, 내가 그들앞에 당당히 내 조국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해시킬수 있다는 그것 그리고 조금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났다고 비굴해 지지 않는 것. 어쩌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한다.
싱가폴은 덥다. 때문에 땀흘리면서 오랬동안 서로를 안아주기 힘들다.
대한민국은 춥다. 때문에 서로를 꼬옥 껴안아주면 그 온기에 마음이 따뜻해 진다.
난 더운날씨에 춥다. 대한민국이 엄동설한에 서로를 마음아프게 하면서 더 차가운 눈초리와 의심의 찬바람을 일으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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