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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가 (jp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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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0
    4. 2004-10-15

본문

누가 지 자식이 안 예쁘겠읍니까만

저는 정말 우리 아들네미만 보면

어른들이 이야기 하시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정도의 사랑을 느낍니다.



지금 7살. 한국나이로 8살

한창 개구질 때 이지요.

종달새 같이 떠들어서

애비랑 한번씩 나갔다 오면

신랑이 너무 시끄러워서

머리가 아프다고 할 정도이고



저도 노는 날 같이 하루 종일 있은 날은

오후에 진통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한시도 가만 안 있고 움직이고

어질르고

물어보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정말 그 넘치는 에너지에 제가 압도를 당합니다.



이갈이를 하느라

앞이빨이 빠져서

이빨빠진 갈가지 모양으로

어제도  오나 가나 영어 때문에 절절매는 애미는

어떻게 공부라도 좀 더 해볼려고

일찍 들어가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이놈은 일찍 들어온 애미는 지 차지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옆에서 맴돌며  체스를 두자,  같이 컴푸터 게임을 하자 하면서

같이 놀려구 합니다.



앞에서 얼청거리는 것을 뭐하고 했더니

옆에서,

또 뭐라 그랬더니 뒤로

뒤에서 발로 자꾸 옆구리를 쑤시길래

화를 냈더니

이젠 발치에서 공부하는 내 발을 붙잡고 놉니다.



간지러워서 소리를 지른 것이

고만 노여움을 탓는가봐요.

목을 놓아 웁니다.



이세상 어느 남자가

내 발을 가지고 놀면서 까지

내 관심을 끌려고 할까



이런 사랑스러운 연인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

흐느끼는 아들을 도닥거리며

이 꽉차는 느낌의 사랑을 주신 신께

감사 드렸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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