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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가 (jp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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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0
    4. 200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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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것은 시어른이  우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상사가  전문가 답게  일정을 쭉 잡아줬다.  

그리고 콘도에 뫼시라고 적극적으로 추천을 했다.  오래 근무한  인맥을 동원해서  되도록 싸게 해 주겠다고 하면서…

아무 영원한 사수 이고 상사 이고 싶으셨을거다.
옛날 부하직원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한국에서의 당신의 영역이 아직이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은 마음.
지난날 편자환을 보내준 얼굴도 모르는 중국분들에게 신세를 갚고 싶은 마음 등.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마음이라서  동의했고
정말 만족스럽게  어르신들이 한국의 콘도라는 곳에서 잘 쉬시다가 가셨다.

아마 이것이 문제가 되었나보다..
다른때 보다 더 많은 전화량,  이메일 연락등.  

어느날 저녁서부터 시작 된 전화가  새벽, 아침, 낮, 밤 상관없이 울린다.

“전에도 그러더니  지금도 왜 우리 신랑을 가만 못 두느냐?”
“아니  왜 결혼한 남자 여자가 무슨 관계 이길래 서로 아직도 연락을 하느냐?”
“이러고 다니는 거 신랑도 아느냐?”  등등

그리고 전화 받는 상대에 궤념치 않고 있는대로 자신의  상상력의 결과를 떠들어 대는 바람에  일하는 아줌마도, 딸도, 이젠 6살 짜리 아들도 모르는 것이 없다.

주변에서 그런다.  왜  상사에게 전화해서 그만 두게 못하느 냐고.
또 혹자는 그런다.  그렇게 원하는 데 신랑이 전화를 받아서 한번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어떠냐고.

하지만 나나 신랑이나 우리는 그냥  잠잠코 수화기를 들고 들을 소리 다 듣고는 조용히 끊는 방법을 하고 있다.

왜냐면,,,,   함부로 따지고 잘잘못을 가리기에는 우리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 인연은 중요한 것이다.

물론 내겐  상사에게 더 깊은 감정이 들지만.
절대  댁의 사모님이 지금 우리집에 이런 피해를 주고 있다고 고자질을 해서 그분을 무안하게 하거나.   우리 사이를 이렇게 오해 하고,  이런  악다구리 말들을 하더라는 이야기 따위를 해서  그분의 자존심을 다치고 싶지 않다.  어쨋든  그분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의 부인이 아닌가?   내가 조금 편하자고 그분을 그렇게  초라하게 할수는 없다.

부인에게는 같은 여자로서  부인으로서 무시당한 듯한 그 기분을 조금 이해 할것도 같고
이해보다 더 강한 감정은  한번도  나와 우리 신랑이 서로에게 느끼는 - 말하지 않아도 서로 절대 믿고,  이해하고,  굳이 입을 벌려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내가 미안해 하고 있고,  고마워하고 있고, 내가 너에게 누구와 비교할수 없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 이런 꽉 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사람에게  가진 자로서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정말 사모님이 알았으면 좋겠다.
이세상에는 여자와 남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남녀 관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부의 인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천가지의 다른 관계나 인연이 존재하고
모든 인연은 가장 기본적으로 인간이 인간에 대한 신뢰에서 시작하며  
그리고  그 작은 인연에 위해 최선을 다할수 있을 때  부부관계도 가정도 더  자신감이 있어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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