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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바다님 떠나신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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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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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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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뒤, 그 자리는 너무나 컸습니다.
아름다운 만남 뒤의 그 빈자리는 너무나도 컸었나 봅니다...
아름다운 우리의 만남은
너무나도 짧게, 짧게 끝나버렸군요.
아아,,, 아름다운 만남은 이제 종말을 고했고,
11월 어느날의 새로운 그 만남을 위해서 또다른 기다림을 가져야 하나봅니다.
겨울바다님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싱가폴의 더위가 한층 누그러뜨려진 것은 사실이었지요. 아마도 한국에 마지막 남아있던 겨울 기운들을 한꺼번에 몰고 오신 것 같은 느낌이 들 만큼 시원해진 날씨 속에서,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시간 할애해주신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싱가폴에서 수영을 하기가 힘들만큼 서늘했었던 날씨는 지난 2월 어느날, 며칠간 계속된 강수로 인해 햇빛을 구경할 수 없었던 날들을 제외하고는 처음이었네요.
마치 가을 바람과 같은 시원함으로 불었던 바람들이 이곳에서의 더위를 몸으로 느끼기에는 벅찼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한국보다도 시원하다는 겨울바다님의 푸념 속에서, 그건 아마도 겨울바다님께서 한국을 떠나기 전에 미리 한국의 시원한 겨울 풍경들을 싱가폴로 보냈기 때문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날 만남은 셈바왕에서 원래는 Seafood Restaurant에서 계획했었다가, 그집이 저녁에만 연다고 하여 건너편에 있던 인도식 커리 피쉬 헤드 + 몇몇 해산물 등으로 시작했었고,
두째날 새벽 만남은 맥리치 저수지 주변을 달린 후,
간단하게 리베나와 빵으로 요기를 하고,
시그네추어 파크에서 테니스 회원님들과 테니스, 스쿼시 시범 경기를 가진 뒤...
알주니드 근처 게이랑에서 두리안을 시식하려다가,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가게들이 없어서,
토파이어에서 싱가폴식 족발,
슈거케인(사탕수수)과
두리안 맛보기를 마친 뒤,
바로 아쉬운 작별을 고하였지요.
제가 토요일 오후에는 배드민턴을 치고,
싱가폴 친구들과 폭스바겐 오픈 탁구 대회 응원을 가서 한국 및 북한 팀 응원을 한 뒤에
스쿼시 회원들의 토요 스쿼시 모임을 참석한 뒤에, 싱가폴 친구와 늦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에 와서 TV를 보다가 늦게 잠든 탓에 일요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마라톤도 늦게 시작이 되었네요.
원래는 5시40분에 싱가폴 친구를 픽엎하여 겨울바다님을 5시50분경에 픽엎하겠다고 맘 먹고 있었는데, 자다보니,
6시10분에 싱가폴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서야,,,,
결국은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맥리치 저수지에 도착할 수 있었지요.
생각처럼 아름답지 못했었던 기억들이라면, 다음을 기약하지요.
한번의 만남에서 싱가폴의 모든 기쁨들을 다 보여드릴 수 없었음을 죄송스럽게 생각하구요.
겨울바다님의 싱가폴에 남은 가족들은 오래오래 즐거운 추억들 많이 만드시길 바라는 마음,
겨울바다님은 싱가폴에 가 있는 가족들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시길...
님께서 준비해오신 조선일보 마라톤 참가 완주 기념 메달을 제가 받아두지 못해서 무척 미안하게 생각하구요...
기러기 가족들과의 재회에 제가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은 것 같아서 죄스럽게도 하고...
참고로, 겨울바다님은 한국에 무사히 잘 도착하셨다네요...
♬♪♩...Le temps dun ete(여름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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