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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과 인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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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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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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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늘어나는 거리의 낙엽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왠지 우리나라의 가을 풍경이 많이 생각 난다.
바닥을 들여다 보고, 낙엽이 흩날리는 하늘을 바라보면 분명 가을인데,
다시 그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를 쳐다보면,
이제 막 새순이 돋아나서, 연두빛 짙어져가는 청초함을 간직하고 있다.
새로운 나뭇잎들이 자리 잡을 무렵에 묵은 잎들이 떨어져 내리는,
우리나라의 사철나무나 소나무가 겨울을 나고 난 뒤에 새순이 돋은 뒤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열대 지방의 낙엽은 별다른 흥미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붉고 노랗게 타오르는 낙엽의 계절에 익숙해져 있는 나는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보면서,
한국의 가을 풍경을 떠올리고 있다.
지난 밤, 늦은 시간에 비샨 파크에 가서 자전거 길을 따라서 인라인을 타 봤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지라, 내리막길을 만나면 멈출 수 없다는 점에서 겁부터 나지만,
그래도 이 더운 나라에서 밤에 할 수 있는 마지막 운동 중에 하나가 아니던가...
보통 10시면 문을 닫는 스쿼시장, 배드민턴, 수영장... 그 다음 시간에 할 수 있는 운동은 골프, 인라인, 자전거, 조깅 밖에 없는 것 같다.
스쿼시를 마치고, 인라인을 타면 거의 시간이나, 분위기가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여럿이 아니더라도, 혼자서 늦은 밤 공원 산책로를 인라인으로 질주하는 그 모습을 보는 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인라인을 달리고 있노라면, 낙엽과 나뭇가지들이 인라인의 바퀴를 비집고 들어와서 쌓이곤 한다. 그 나뭇가지들이 브레이크 역할을 하여서 인라인을 멈추는 경우도 있었다....
이곳 싱가폴에는 인라인을 즐길 수 있는 트랙은 없는지...
메끄러운 바닥을 신나는 속도로 슬라이딩과 코너링할 수 있는 기쁨을 느끼고 싶은데,,,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자지러지는 소리를 내면서 미끌어져 들어가는 코너링에서의 스릴을 맛보고 싶다.
이번 일요일 아침에는 배드민턴과 탁구, 스쿼시, 그리고 수영과 인라인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더위와의 전쟁을 해야 할 것 같다.
점점더 커가는 시름 속에 더위와의 전쟁은 나날이 벅차게 느껴진다.
언제면 조금만 움직이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될른지?
내게 있어서 싱가폴에서의 운동은 여가생활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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