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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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바다님께서 그렇게 아픈지도 모르고...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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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6-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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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더군요...

Great America를 외치면서, 한 시대를 이끌었던 대들보 역할을 했었던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이, 세상을 뜨셨더군요.  그가 그 시대의 많은 부분을 짊어지고 순간순간 현명한 선택들을 많이 하신 결과로 세계 역사는 한동안 미국의 의도대로 흘러간 시절이 많았었지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fireman으로서의 미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했었지요.  이젠 fireman이 아닌, 폭군의 모습으로 바뀐 미국의 모습 속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
그러실 것 같았어요.
그래서, 사실 저도 겨울바다님의 얘길 먼저 듣고 싶어서 제글을 그냥 제 컴에 간직하고만 있다가, 어느 분께서 궁금하다는 얘길 하시길래,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리해서 올리긴 했는데...  

제가 겨울바다님께 너무 많은 충격을 드린 건가요?
나이 마흔이면 불혹의 나이라고 했는데, 누가 뭐래도 흔들리진 않으실 거예요.
그냥 갈대처럼 흔들리긴 하겠지만, 뿌리조차 뽑힐 만큼 연약한 면이 있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강하게 갈대밭의 흔들림과, 그 흔들림에서 서로간의 몸을 부비면서 나오는 속살거리는 소리의 갈대잎들처럼 삶의 한부분들로서의 정겨운 고민들일거예요.  

그속에서 철새들은 갈대들의 얘기들을 들으면서 겨울을 나고, 이른 봄에 알을 낳아 여름 무렵이면 북쪽으로 힘차게 날개짓을 할 수 있는 병아리들을 키워내지요...

그렇죠 겨울 바다, 아니 갈대가 있는 풍경속의 겨울 바다님!
            - 이건 부산의 을숙도 풍경이네요.

그냥 겨울바다님도 평소때 항상 생각해오던 그런 부분이었을 거예요.
단지 제가 조금 더 먼저 이곳에 와서 느낀 그런 부분이 겨울바다님께 더 와닿았을 거예요.

국제 고아, 국제 미아, 이 부분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어렸을 때(대학시절) 친구랑 얘기하면서 항상 했었던 말 중에 이런 구절이 있지요.

"나이 마흔이면 누구나 고아가 된다."

사실 그때는 어린 시절에 부모님으로부터의 간섭, 특히 결혼을 할 때 부모님과의 의견 조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 등이 한창이었던 시절이었지요.  그때 친구가 내게 건네준 구절이 바로 그 부분이죠.  사실 이런 말은 위험 천만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지요.  
부모님께서 뭐라고 하든 상관없이 내맘대로 하고싶다는 의도가 내포된 말이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철없는 시절의 얘기들 같긴 한데,
그래도 그땐, 참 진지한 맘으로 어른들의 이해력이 참 짧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지요.

아마도 영악한 요즘 어린 아이들은 이미 국민학교 때, 이런 부분을 터득하고 있지 않을까요?  제가 양아들로 삼고 있는 친구의 아들이 지금 유치원을 다니고 있네요.  요즘 유행하는 커플놀이의 일환으로 결혼식 놀이를 하면서, 주례를 맡았다나요...  주례복(연미복)도 새로 맞추고,,,

요즘 우리 아이들은 정말 자기가 가야할 길,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너무도 명확히 잘 알고 있지요.  어른들이 너무 독촉하지 않아도, 스스로 가야할 길에 대해서는 잘 알아서 개척해나가는 세대라고 봐야겠지요.

이미 국제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고,
세계의 정보가 하나로 통합되고 있는 시기에,
한국에 있으면 어떻고,
중국에 있으면 어떨까요?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신의 지주,
내 조국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긴 배달 민족의 역사를 알고,
세상에서 가장 훌륭했었던 과학 문명의 첨단을 달렸었던 우리 조상의 능력을 바로 알 때,
세상 어디에 내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우리의 후손들이 세계 역사의 주인공으로 나설 것이 아닌가요?

겨울 바다님,  아이들 교육에 너무너무 고민하지 마시구요, 그냥 편한 마음으로, 한국이든, 싱가폴이든, 미국이든, 캐나다든, 맘 내키시는데로 결정하시길...

그리고, 저랑 나중에 국제 미아 교육 센터를 하나 운영하면 어떨까요?
혹, 생길지도 모르는 우리의 후손 가운데 미아가 된 사람들을 위한 도우미 센터 말예요.

두리안을 한번에 마스터한 당신은 정말 놀랄 만큼의 탁월한 적응력을 가지신 분이시네요.

뱀, 한국에도 많은 것이 뱀 아닌가요?  사실 저는 싱가폴에서 뱀을 한번도 본일이 없었네요.  제가 한 백미터쯤 앞서서 달린 덕에 뱀을 보질 못해서, 아직도 믿겨지지는 않는데, 청사였다구요?  제가 참 좋아하는 색인데...  저는 사실 뱀을 좋아하는 편이죠.  성경에서 뱀을 사탄의 화신으로 얘기하는데, 동양에선 지혜의 상징이던가요?  뱀을 보면 그 눈빛이 맹랑하게 반짝반짝하는 것이...  무엇인가 대화가 통할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고,,,  물론 그냥 갑자기 맞닥드리면, 섬짓함에서 시작은 하지만, 조금씩 상대를 이해하기 시작하다보면, 뱀의 삶에 대해서 많은 이해를 하게 되지요.  

제가 어릴 때 뱀이 허물 벗는 장면을 목격한 일이 있었어요.  그 무렵에 매미도 허물을 벗는 장면을 목격했었군요.  때가 되면 알아서 허물을 벗고 새로운 삶을 찾아갈 줄 아는 삶,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진취적인 삶의 상징인 것 같아서...  매미가 십여년의 땅속에서의 삶을 깨고, 세상에 나와서 2주일을 열심히 노래부르다 가듯이, 뱀이 수시로 허물을 벗어서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듯이,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도전하면서 살아야 하는게 아닐까요?

성경 속에서 우리는 어찌보면 뱀의 도움으로 그냥 편할 것만 같은 낙원에서 쫓겨나서, 정말 땀흘리며 고생하는 인생의 맛을 더 느끼고 있는게 아닐까요?  끊임없는 도전과 그 도전으로부터 얻게 되는 성취감...  하나님께서도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그 성취감을 얻게 해주기 위해서 사탄과 뱀까지 동원하여 우리의 삶에 변화를 주신 것이 아닐까요?
삶은 그렇게 그렇게해서 또다른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가는 것이 아닐까요?

참된 삶에의 도전, 언제나 거듭날 수 있는 자유를 지닌, 한순간의 탐닉이 아닌,
진선미를 추구해가는 그런 삶이 정말 값진 것이 아닐까요?

고마움에 대한 표현은 필요 없지요.

"우린 친구 아이가!"

님께서 저를 친구로 불러주신 그 순간부터 우리 사이엔 이미 고마움이란 단어가 의미를 잃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고마움이란 단어보다 훨씬 소중한 친구란 단어를 얻었으니까요.

다음에 겨울바다님께서 오실 무렵이면 아마 제가 마중나갈 틈도 없이 싱가폴 관광청에서 귀빈으로 모실 것 같네요.  싱가폴 날씨를 시원하게 바꿔주신 님이시기에...
사실 지난 토요일에는 낮시간인데도 이스트코스트에서 인라인을 탈 수 있었어요.
좀처럼 드물게 하늘이 짙은 먹구름으로 오후내내 덮여 있었다니까요.  비도 오지 않고 먹구름으로 덮여 있으니까, 햇빛을 싫어하는 저에게도 낮에 인라인 탈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더라구요.
제가 워낙 바삐 살다보니, 그리고 우리집은 아직 케이블 TV를 신청하지 못해서 CNN을 보지 못해서, 뉴스를 보진 못했지만,,,  님께서 다녀가신 뒤의 요즘 날씨는 정말 시원하게 바뀐 게 사실이예요.  아니, 여기 온지 1년이 되어서 제가 바뀐지도 모르는데...
분명한 것은 여태껏 에어콘을 켜지 않고도, 그냥 선풍기 바람만 의존해서 잠을 잘수도 있고, 더위 때문에 새벽에 깨지도 않는다는 사실이죠.  아뭏든 고마와요...

겨울 바다님...
이젠 골치 아픈 지난 달의 일들은 화들짝 떨쳐버리고,
예전처럼, 열심히 힘내어, 대한민국의 발전을, 싱가포르의 미래를,
세계 역사 속에서 우리들의 멋있는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을 많이많이 만들 수 있게 되기를...

겨울 바다를 보면서 우리는 많은 사색을 할 수 있었고,
겨울 바다를 통해서 우리는 봄날의 아름다운 세상들을 미리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또다른 만남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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