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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과일 맛
- 작은섬 (roren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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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2-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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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사가지 마세요.
요 몆칠전 친척을 통해 어른들에게 과일몆개 싸보냈는데 다 뺏겼어요.
어찌나 속상하던지....
연로하셔서 못오셨거든요.
이런과일도 있노라하고 보내 드린건데...
>꽁시 꽁시 꽁시 니.
>아주 이제 흥얼흥얼 할 정도로 가락이 익숙하다.
>제일 첨엔 뭘 저렇게 꽁시랑 꽁시랑 거리나 했는데.
>설날을 즘해서 여기 저기서 비싸진 않은 과자랑 과일을 무지 많이 보냈다.
>먹다 먹다 지쳐서 아무도 거뜰더 보지 않지만.
>나도 여기 사람들 처럼 귤 두개를 올려 놨다. 그런데
>오늘 보니 조그만 날파리가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사무실에 왠 날파리?
>아마 귤에서 나온 것같아 버릴려다가 그래도 새해 맞인데 하구 와구와구 먹는데,
>문득 왜 맛이 이렇게 희미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중국산 사과도 그렇고 복숭아도 그렇고 여기 수박도 그렇고 또 남아공산 자두도 그렇고. 망고는 우리 나라에 없으니 비교할 수가 없고 메론도 어째 단맛이 덜한 것같고 배는 더욱 그렇고.
>우리 나라 과일은 색도 강하고 맛도 분명하고 씨도 분명한데 어째 여기 과일은... 수박씨도 그렇고 사과씨도 그렇고 색도 약간 흐리멍텅한게
>
>과일도 국민성을 닮는지 화끈한 우리 민족에게서 재배되는 과일 마저도 화끈하니.
>곧 있으면 딸기가 제철일 텐데 그 유혹의 색하며 향하며 맛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지
>다른 과일도 그렇지만 유독 딸기는 사람의 시선을 많이 끄는 것같다.
>아이들 장남감이나 인형도 딸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딸기도 자라지 않는 이 땅. 요즘은 비가 안 와서 나의 오감도 마른다.
>돌아 가는 길에 필리핀산 바나나나 사가 볼까. 바나나 맛은 여기가 나은 것같다.
>한국에서 맡았던 그 꼬리한 방부제 냄새가 안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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