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3
- [re] 싱가포르에서 조테이가 스타인 이유.......
- 싱쑨이 ()
-
- 2,336
- 0
- 0
- 2004-11-22 17:09
페이지 정보
본문
정말 언니글을 읽고 있으면 전지현의 잘 가꾸어진 아름다움 처럼, 세련되고 연마된 글의 아름다움이 물씬합니다......자주 글 올려 주셔용.....
아래는 왜 싱가포르에는 전지현 같은 배우가 나올 수 없는가에 대한 몇년간의 TV 시청을 통한 제 의견입니다.
저는 중국어 배운다고 채널 U나 8을 가끔 시청하고 있는데,(영어 듣는게 귀찮아져 자막을 읽는 편안함에......) 싱가포르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를 보면서 그들이 주 시청자로 보는 대상이 아줌마 아저씨들이 아닌가 뭐 이런 생각 많이 합니다. 쇼도 한국의 TV에 비교하면 거의 경로 잔치 수준이죠.....
드라마의 내용은 가히 실소를 자아내지 않을 수 없는 과격함과 빠른 상황 전개를 통한 논리의 비약과 단순함에 그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갑자기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것이, 싱가포르인들이 싫어집니다. 너무나 원색적인 "돈"을 둘러싼 눈에 보이는 싸움(암투도 아니죠. 보이니.), 너무나 현실적인 사랑의 이유, 일명 불륜에 대한 지극히 뻔뻔 스러운 남자 주인공이나 여자 주인공의 대응 방식, 그래서 불륜을 저지르는 놈들은 정말 인간이 아니군 뭐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지극히 원색적인 행동들. 정말 싱가포르인들은 드라마처럼 저런 극단적인 이분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냐? 저런거냐? 저런거 맞는 거냐구!
(일전에 한국 드라마을 많이 본 일본 여성들에게 한국 남자들이 너무나 낭만적인 연예의 대상으로 떠 올랐다는 말에, 한국 드라마의 현란한 사랑 타령과 현실을 구별 못하다니 쯧쯧쯧......했었는데. 정말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일까요?)
작년말에 싱가폴의 한 스타 등용쇼에서 대상을 먹은(나름대로 홍콩의 서기를 닮았다고 생각했던, 꽤 세련되어 보이던, 이름은 모름) 한 여배우를 최근의 쇼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보고 있는데요. 형편없이 망가졌더군요. 완전 촌닭이 되어 있더군요.^^;
이게요. 한국의 스타 시스템과 다른게 아닌가 싶더군요. 한국의 코디와 에이젼트가 스타의 이미지 만들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것과 달리, 싱가포르는 정말 직업인이 아닌가 싶네요.
만약 싱가폴서 전지현이나 권상우를 뽑아서 맨날 무슨 어르신네 대상의 신파극이나 호커센터를 둘러싼 각종 에피소드를 다루는 시트콤, 그리고 주롱 포인트 쇼핑센타 쇼호스트, 길가에 나가서 지나가는 어른들 붙잡고 각종 흘러간 옛노래를 부르며 그것 맞추어서 원하는 장소까지 가는 게임, 뭐 이런 것 시키면, 얘들 금방 망가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어르신네들 구미에 맞게 걸죽한 입담과 주책 없음을 부리지 않으면 오랫동안 사랑 받는 연예인이 되기 힘든게 아닐까 싶더군요.
그러니, 싱가포르 연예인들에게는 한국 연예인들에게 볼 수 있는 세련된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죠. 그런 아름다움을 끌어낼 가능성이 있는 애들도 다 주책을 부리고 해야 어른신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여기선 어리던 젊던 간에 주책있는 아줌마의 이미지가 없으면 배우 생활 오래 하기 힘들어 보이네요.
그 이유를 몇가지 생각나는대로 적어 본건데요.
1. 중국인 채널을 보는 중국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이전 생활 방식의 향수를 TV를 통해서 계속 유지하고 싶어함.
2. 방송국이 영세해서 좋은 드라마와 쇼를 만들만큼의 스폰서를 구하기 힘들고, 이들 스폰서는 세련된 쇼를 싫어함. (요즘 무슨 매트리스 광고는 가히 엽기적임)
3.역시 영세하다 보니, 좋은 시나리오 작가나 그를 소화할 좋은 배우를 키울 역량이 안됨
싱가포르의 드라마나 쇼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좋은점은
나이 30대를 넘었다고 인생 끝난 것이 아니구나. 뭐 이런 생각이 들게 함. (한국에서는 맨날 팔팔한 얘들 보면서 20대 중후반에도 이런 생각 들었음)
배우들의 별것 아닌 한마디에 까무라치는 제 정신이 아닌 방송 안보아도 됨 (이쁘면 다 용서된다는......)
운동 좀 더 많이 하게 되고, 영화 더 많이 보러 다니게 됨.(TV가 재미 없으니.)
개인적으로 나쁜점은
TV 보는 즐거움이 없음.(매일 쇼프로에서 나오는 예쁜 애들 보는 재미가 솔솔.....)
사랑이나 낭만 같은 것을 안 믿고 아주 삭막해 졌음. (인생에 있어서 돈이 최고의 위치에 올라가게 됨)
스스로를 예쁘게 가꾸려는 노력을 안함(예뻐서 별 혜택이 있을 걸로 안 보임) - 패션 정보 미흡, 자극 정보 미흡.
뭐, 주절 주절 했지만, 결론을 내자면, 미인은 가꾸어지고 만들어 지고 그리고 스스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도 상당 하다는.........
조테이는 80년대 중반에 한국에서 데뷔해서 한국에 있었으면, 아주 단명을 했거나, 고두심 아줌마 같은 전형적인 아줌마로 어필될 얼굴이 아닌가 싶네요.
싱가포르에서는 여전히 20대 배우들과 같은 위치를 구가하고 있는걸로 보이네용.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다가 탐피니스 광장을 지나는데
>언제나와 같이 이른 출근길에
>반쯤 눈을 뜬채로
>비몽사몽간에 거의 감으로 지하철역을 향해 가는데
>
>어쩐지 이 광장의 느낌이 많이 틀려졌다는 “감” 이 들기 시작해서
>두리번 거리다가
>탐피티스 몰에 붙어 있는 “그녀”를 보았다. 눈이 반쩍 뜨였다.
>
>전지현
>
>아!
>
>단지 한국인이 라서가 아니라
>어쩌면 분우기기 이리 틀릴수가 있단 말인가
>
>내가 기억하기로 그전에는 싱가폴 최고의 스타라는 조테가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붙어 있었는데…. 그때는 못 느꼈던 것이, 지금은 비교에 의해 너무 분명하게
>문화의 차이를 본다. 미의 차이를 본다. 과연 미인이 무엇인가를 이렇게 선명하게 보여 줄수가 있을까.
>
>별로 꾸미지도 않고 수수한 순간을 찍은 모습이
>남의 나라 톱스타가 한껏 꾸민 것 보다 휠훨훨 씬 나았다.
>
>그 신선함
>그 풋풋함
>그 자연스러운 미
>이미 성숙한 내 나라의 문화
>
>정말 회사고 뭐고 다 집어치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들고 차이점을 묻고 싶을 정도로
>전지현의 스넵사진은 남의 나라 땅 탐피니스 광장을 다른 차원의 미로 물들이고 있었다.
>
>가끔 외국에 살면서
>한국에서 들려오는 절대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나쁜 소식을 듣고 본다.
>왜 저러니 정말, 하는 심정으로 한국의 웹사이트를 디적이고
>어쩌다 같이 일하는 다른 인종이 내 동족과 나라에 대해 떠들면
>“넌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어” 하면서 눈에 힘을 줘서 아무소리도 못하게 하면서도
>찔끔하는 부분들.
>하다못해 같은 땅에 사는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추한 모습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신이 나서 들려주는 현지인들에게 어떻게 기가 안 죽으면서
>요것들을 찍 소리 못하게 할까….. 궁리하고 또 하고.
>
>하지만 전지현의 사진 한컷이 나를 이 모든 아웅다웅에서 훨훨 벗어나서
>감히 이야기 할수 있다.
>
>니네가 미를 이야기 할수 있느냐?
>니네가 미인을 본적이 있느냐?
>니네 톱스타에게서 보이는 꼭 호크센타 아줌마같은 분위기가 전혀 없는 이 싱싱한 처녀가 바로
>Made in Korea 이다.
>
>이래도 니네와 내가 같은 수준일수 있느냐?
>
>오늘은 월요일 아침부터 목에 힘을 주고 시작한다.
>
>전지현,,,,
>고맙다. 예뻐서. 정말 눈물이 나도록 고맙다.
>
>너의 미가 외국에서 고물거리고 사는 한 한국 아줌마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너는 모를거다.
>그렇게 당당하게 풋풋하게 멋있게 늙어가자, 우리.
>
>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