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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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엉~~ 날씨가 너무 조차나....하늘색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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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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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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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한 친구의 msn id를 보면서,
또다시 오늘도 한국의 경치 속으로 빠져들어 봅니다.

가을 하늘과도 비교될 만큼,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라는 말 한마디에,
난 벌써, 한국의 창공을 날아오르는 비행기 위에서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고,

불현듯,
내 삶의 보금자리가 싱가폴이 아닌 한국이어야 한다고,
주장을 해보게 됩니다.

지난 밤, 말할 수 없는 그리움에 몸살을 알았습니다.
선풍기 바람도 싫어진지 오래이고,
항상 따스하게만 느껴지던 수영장의 물조차도 온몸에 아픔이 되고 있었지요.
스쿼시를 치려해도,
온 몸이 아픔으로 견디기 힘들고,

아아, 몸이 이렇게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한국으로 향해 떠나는 이 마음은 분명히 병든 삶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남들은 다 멀쩡하게 잘 다니는데,
난 이곳에서 왜 이렇게 남 모르는 고통의 시간들을 가지게 되는지...

지난해 이무렵, 사스 열풍 속에서 처음 이곳에 머무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에어콘 바람으로 인해 거의 한달이 넘게 엄청난 몸살 감기에 시달렸었고, 한국에 갈 때면 사스 환자로 오인을 받을 정도로 심하게 기침을 했었는데,
올해 그 순간이 되니, 어김없이 사스 소식도 중국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나의 몸살은 되풀이되고 있네요.

그래도,
아무리 아프더라도, 약을 먹어선 안되고,
운동은 계속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고, 스쿼시 채를 잡고, 수영복을 입고 물 속으로 뛰어 들고 있군요.
밤새 끙끙 앓으면서도 이생각 저생각 끊임없이 머리를 쥐어짜내고 있다가...
아침 일어날 무렵, 적도의 불그스름한 햇살이 내 방 창을 파고 들 무렵이면,
온 몸이 식은 땀에 젖어서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이 되었으면서도...

그래도, 출근은 해야하고,
맘 속으로 다시 오늘 하루가 지나면 몸이 깨운하게 나아지기를 기도하면서,
아침 밥을 먹게 됩니다.

입맛이 떨어지면,
라면이라도 하나 끓이고,
그것도 못견디면,
보리차에다 밥을 말아서,
볶아놓은 멸치와 함께 꾸역꾸역 아침밥을 먹게 된다.

아무리 아프더라도,
정시에 정량을 먹자는 것이 나의 미련한 주장일른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렇게 밀고 나가다보면,
어느새 몸이 조금더 나아지는 순간이 온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요.

아플 땐,
정말 이게 내 삶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생각들을 수도 없이 되내어 보지만,
어쩌면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불치의 병에 걸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조금 몸이 좋아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기차게 세상을 다닐 수 있는 열정,
그게 나의 간사하게 되풀이 되는 생활들인 것입니다.
  
모두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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