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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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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 또 서글픈 이별을 앞두고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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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0
    3. 1
    4. 2010-12-27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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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할 수 있는 대상이 있고,
서글픈 마음을 지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지요.

우리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미, 이별을 체념 속으로 묶어 둔채로,
서글픔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그 순간 순간들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바쁘단 핑계로,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아니면, 그냥 귀찮아서...
그리고, 행복한 내일이 너무 크게 펼쳐져 있는 탓에...

동해의 시원한 바다 바람은
겨울이면, 겨울,
여름이면, 여름,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시원하고,
상상만으로도 온몸을 감싸고 도는 운치 있는 풍경의 한부분이지요.
뒤를 양지바르게 감싸주고 있는
태백 산맥의 가파른 끝자락들은
그 바다의 깊은 맛을 한층 더 느끼게 해주는 활력소가 되어가지요.

님의 가슴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 동해 바다의
시원한 푸른 물결이
싱가포르까지 밀려와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고국을 떠나서 동남아로 올때면
마지막 풍경이 잔잔한 연두색으로 가득채워진
서해바다 풍경이지요.

차라리 파도 출렁이는 동해 바다의 검푸른 모습보다는
좀더 애잔하게 흘러내리는 앝은 파도의 서해 바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없이 착찹함 속으로 가라앉혀 주지요.

그 바다를 보면서 흘렸었던 그 눈물의 결실이
님에게도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시길
두손모아 기도해봅니다.

싱가폴에서 연말을 보내시는 많은 한국 가족 분들에게도
이곳에서 적도의 반달과 남십자성을 바라보면서 흘린 눈물의
결실이 크나큰 기쁨으로 이뤄지시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이곳에서 흘린 뜨거운 눈물의 두께 만큼이나,
추억의 결실은 한없이 커가는 것이라 여기며,
올 한해 잘마무리 하시고,
새로운 해를 행복한 나날들로 가득 채워 가시길...

좋은 글,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밤바다 / 황현미
>
>
>바닷길 밝히는 등대 불빛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겨울 바다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반죽하는 떨리는 손
>
>잠 못 이루고 기웃거리는 갈매기들
>듬뿍 담은 정 깃털에 날려 보내오고,
>먼 곳에서 달려 온 황금빛 잔물결이
>찰랑찰랑 넘치는 술잔처럼
>우수수 쏟아져 내 안에
>허물수 없는 그윽한 성을 쌓으면
>달리던 자동차 꽁지 불빛도 머뭇거리며
>어둡지만 환한 바닷가 정취 속에서
>
>오랜 시간 기다려왔기에
>먹구름조차  달빛에 섞여
>울먹이는 어깨에 내려 앉아 노래 부르니
>밤 새도록 나누는 이야기 정겹고 따스하다
>
>새록새록 쌓여 가는 아름다운 영혼들의 웃음 소리
>저마다의 가슴에서 터진 함성이 마침내
>바다를 가로질러 하늘에 자욱히 깔리는
>똘똘 뭉친 이 평화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나는 떠난다
>
>훗날이라는 기약없는 약속 같은 건
>그저 모래 속에 묻고
>오래 삭힌 지난 우울의 발자국일랑
>모두 지우고 다 덮어버리고 가는 것이다
>
>그래야 다시 볼 수 있으리만
>희망없는 소망을 또 품고 삭히며
>열두 폭 병풍 십자수를 놓고도 남을
>눈물 방울 꿀꺽꿀꺽 억지로 삼키며
>
>
>
> 시작노트
>
>이 글은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가야하는 내 심정을 담은 글이다
>바다란 내게는 고국이고 사랑하는 대상을 말하는 것이나,
>독자의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대상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내게는 그토록 보고싶고 그리웠던 고국과 바다!
>그리고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아득한수평선...
>그 바다를 보고 싶었던 것인데 그 한을 좀 풀고자
>동해 바다엘 다녀왔다
>
>이 글이 바다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 글이 되고
>겨울, 고국 여행의 끝이 될 것 같은 예감과 더불어
>아득한 구름을 뚫고
>그  바닷길을 건너 가야만 하는 것이 나의 숙명처럼..
>구름처럼 나의 운명은 또 어떻게 시시각각 변할런지도 모르겠다........
>
>음악으로 좋은 시간 되길 바라며
>잔잔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드립니다
>해피 뉴 이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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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맛깔님의 댓글

맛깔 (karchizorim)

화니님의 가슴 깊은 곳에 자리했던 고운 마음의 글,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눈이 엄청 내리는 요즘, 겨울입니다 그러나 겨울은 없다라고 생각하면 온통 봄이지요, 우리들의 가슴에서 연둣빛으로 돋는 새싹, 그 생명의 눈부심으로 피어나는 꽃, 꽃잎들.. 저 뿐만 아니라 화니님과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삶의 향기가 항상 아름답길 더불어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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