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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밥하는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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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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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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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밥하는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라고 하면 웃을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는 가정주부로서 그렇게 믿고 밥하는데 신경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대다수의 여자는 남자를 돕는 역할을 하려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개중에는 독신여성도 있다. 그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삶을 영위한다고 본다.) 남편을 돕는 역할은 여러가지가 있겠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띄고 인정받기 쉬운 것이 밥 잘하기라고 본다. 그래서 그런지 속담에 요리 잘 하는 여자는 이혼/소박을 당하지 않느다고 한다. 남편의 가장 생리적인 욕구가 식욕이기 때문일까? 내 주변 사람들을 볼 때 요리 잘 하는 부인들은 어쩐지(?) 당당하게 살아간다. 그래서 요리학원이 많이 생기고 잘 되는걸까?
그 외에 여자의 사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남편의 생리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청소/빨래/시장보기등을 적당히 잘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 다음 정신적 필요를 충족시켜 주기위해 존경해 주고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남자들은 처자식 먹여 살릴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고 생각하기에 이 어려운 세상에서 수많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묵묵히 자기일을 해나간다고 본다. 그러므로 우리 부인들은 이런 남편을 이해하고 존경할 필요가 있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남자들은 세상에서 많은 이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하지만, 여자들은 남편한테만 고개를 숙이면 세상살이가 쉽다.) 실제로 남편을 존경하고 칭찬을 자주하는 여자들은 남편한테 사랑받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
그렇다고 자기주장도 못하고 남편의 의견에 모두 동의만 하라는 뜻은 아니다. 남편이 잘못할 때는 사랑스럽게 조언해 줄 필요가 있다. 자기가 원하는 것도 상황을 보아가며 주장하는 것이 여자의 행복을 누리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아이 낳는것도 사명에 속할까? 그것은 신이 아기를 주시면 잘 낳아서 돌볼 사명이 있지만, 주시지 않으면 그런 사명을 아니 주신줄 알고 남편만 잘 돌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속담이 있는걸까?
맞벌이 부부에 대한 나의 의견은 이렇다. 여자가 직장생활을 해야 할 사명은 없다고 보지만, 자기만족/계발을 위해 직장생활을 해도 좋다고 본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밥 잘하기라고 나는 믿는다.
댓글목록
방가님의 댓글
방가 (banga)특이하시네요. 조용한 님의 밥을 한번 얻어먹어 보고 싶네요.
조용한님의 댓글
조용한 ()저는 진정한 여자의 행복에 대해 말한 겁니다. 남자가 밥벌이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자는 밥을 잘 해야 당당할 수 있읍니다.
seob님의 댓글
seob (tjqdkglasofk)우야둥 삶에서 목표를 찾고 거기에 행복을 느끼면 되는것 아닌가요? 행복이란 단어를 많이들 잃어가는 시대속에서 본인이 즐겁다면 더 없이 좋은듯한데요.
peace님의 댓글
peace (snikirz)다른사람눈에는 구시대적일수있는 밥잘하기지만, 뭐 개개인의 행복 standard는 다 다르니깐..난 밥못하는뎅 ㅠㅠ
BOO!님의 댓글
BOO! ()조선시대.?
Great Future님의 댓글
Great Future ()생각의 전환이 또 다시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네요. 대가족시스템에서 핵가족으로 그리고 이제는 일인가정들로 사실 파편화되어가는 게 이상하지 않을 만큼 보편화되어가는 시대인데, 그럼으로써 또다시 많은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사회가 더욱 냉랭해지고 더욱 잔인해지는 걸 목격하는 데 말이죠.
Great Future님의 댓글
Great Future ()그런 부분에서 다르면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취급하면 간단하지만, 과연 그런 트렌드만 만 따라가는 게 정답인가라고 생각해보면 절대 아니란 거죠.
Great Future님의 댓글
Great Future ()서론이 길었지만, 주부의 개념을 단지 솥뚜껑운전사로 생각하면 스스로 메이드와 다를바없는 단순노동을 제공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고, 전업주부라는 프로의식으로 가정경제와 가족생활의 주체로 거듭나면 별다른 삶의 부가가치를 만들지 못하는 단순히 월급만 받는 그런 직장인들 보다 훨씬 많은 부가가치를 본인과 가족들을 위해서 생산할 수 있겠죠. 중요한 건 항상 끊임없이 생각하고 열정을 가지고 (나의 밥하는 사명을 지키는)생활을 하면 항상 본인과 가족들 다 함께 발전적이겠죠. 화이팅하세요! ^^
씽씽이님의 댓글
씽씽이 (krsing)글을 읽고는 '이런 글을 올리시다니 용감하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네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말씀이니까요. 하지만, 앞분 말대로 밥하는 일을 단순노동으로만 생각한다면 가정주부의 삶은 메이드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고 가족을 위해 일하는 전문가로 생각한다면 사실 엄청나게 가치있는 일이 되니까요. 저 직장다니면서 애 키우는 사람입니다. 매일 식사준비하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주부노릇 제대로 안 해본 사람들은 잘 모를거예요.
COOLady님의 댓글
COOLady (coolady)남편이 처자식 먹여살려야 된다는 부담감을 혼자 지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요? 위에 분이 말씀하신 대로 좋으신 부모님 만나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까지 나왔으면 직장 생활 하면서 부부가 같이 생계를 책임지는게 더 좋을것 같은데요. 남편분이 능력이 출중하셔서 평생 생계 걱정, 은퇴/노후 걱정이 전혀 없으면 모를까요. 그리고 아내만 남편을 존경하고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서로 그리고 가족 모두가 서로를 존경하고 칭찬해야겠죠?
맘이부자님의 댓글
맘이부자 (an329)진정한 여자의 행복을 말한다고 하시기엔..너무 주관적인 견해시네요,,ㅎㅎ
긍정의힘님의 댓글
긍정의힘 (iandp)각자 가장 잘할수 있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죠, 사실 주변에서 직장다니는 여성분들 육아문제로 스트레스 많이 받더군요, 그렇다고 직장을 꼭 다녀야 할 만큼의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아닌 것 같은 데 말이죠. 시간 지난 뒤 후회하는 여성분들 솔직히 상당히 많이 본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글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삶의 가치를 가정과 가족, 혹은 직장 어디에 두어야 하는 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죠. 아무리 회사에서 육아시설이 완벽하다 할지라도 둘다 잘할수는 없는 건 분명하죠.
레인님의 댓글
레인 (imlioba)저는 밥하기도 싫어하고.. 잘 하지도 못해서.. 그런지.. 가끔 남편과 아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몸이 약한 것 같을 때.. 심지어 아플 때.. 제 탓인 것 같아서 미안하지요.. 요리를 즐기고.. 잘 하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 조용한님은 그런 분이신가보네요..^^
가나서나님의 댓글
가나서나 (singdal)곰곰히 생각해보니 조용한님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글을 읽어보면 윗에 댓글 다신 분들처럼 여성 또는 자신을 너무 비하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조용한님의 남편분께서 그럴만한 자격(?)을 갖추셨기 때문에 조용한님이 이러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이야기하실수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한편으로 이 이야기를 듣고서 어이상실의 세계를 탐험하신 분들은 조용한님의 이해하기 힘드실 것입니다. 조용한님의 남편분이 남다른사랑을 배풀고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
화니님의 댓글
화니 (jxkk)뭐, 남편이 돈을 잘 벌수 있도록 밥을 잘하시든가, 그게 어렵다면, 직접 나가서 돈을 버는 것도 여자의 능력에 꼽을 수 있겠죠. 부부는 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가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 아닐까요? 나의 사명은 밥이니까, 너의 사명, 돈을 벌어와라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바꿔서 갈 수 있는 그런 용기만 있다면, 그리고 서로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수행해나간다면, 그게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어쨌든 무엇이든 자신의 위치를 잡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님의 모습 속에서 당당하고 행복한 모습이 흘러나옵니다.
가나서나님의 댓글
가나서나 (singdal)화니님 건강한 말씀에 동의!!!
선행님의 댓글
선행 (zeeh)가족들 식사를 제 손으로 하고파 직장을 그만두고 인생의 절반을 장보고 밥하고 설겆이하는데에 바치는 중인 엄마예요.. 여러 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들이 많네요.. ^^ 가끔은 엄마손으로 한 밥처럼 믿을 수 있는 밥을 파는 식당이 체인점처럼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