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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일절을 보내면서...

페이지 정보

  • 화니 (jxkk)
    1. 1,720
    2. 0
    3. 2
    4. 2010-03-01

본문

어느 순간, 날짜를 보니 벌써 삼월일일이다.
엊그제 설을 지낸듯한데, 벌써 보름이 어제 지나고,
또다시 한밤을 보내고 나니, 삼월 첫째날이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만세...

어린 시절, 새로 맞은 담임 선생님, 아니면 기념식 시간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그리고, 음악 선생님, 국어 시간에 국어 선생님으로부터 들었었던 무용담...

우리의 영원한 누나, 유관순 열사의 그 강한 모습 속에서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었을까?

과연 내가 그 나이가 되면 그런 용기가 생겨날까?

목숨을 걸고, 태극기를 전달하고,
온세상 사람들의 앞에 서서 서슬퍼런 일본 순사들의 앞에서
얼마나 용기있게 나의 가슴 속으로부터 터져나오는 그 목소리를 소리높여 외칠 수 있을까? 3년형을 선고 받고도, 법정에서 독립만세를 부르다 7년으로 늘고, 옥속에서도 쉬지않고 독립만세를 부르다가 결국은 고문에 의해 목숨을 잃고, 참수까지 당한 그의 모습 속에서 진정으로 피끓는 용기와 애국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

대학시절, 아마도 유관순 누나의 그 나이보다 더 많았었는데...

80년 5월의 봄,
몇 차례의 최루탄 앞에서 그냥 눈물만 질질 흘리면서, 학교 밖으로 진출도 못해보고,
어쩌다가, 시내 한복판에서 100여명 함께 모여 움직이다가는 전경들이 밀어붙이면
혼비백산 도망가던 그런 나약한 나 자신을 보면, 난 아직 멀었다는 것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보았었다.

이제, 나는 그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다시 돌아다 본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조국을 위해서,
내 목숨을 버려가면서도
할 말을 할 수 있는 그 용기...

그 분들에게 다시 한번 더 감사하고,
나 자신에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그 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들이요 위인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가끔씩 중국 교포들을 대해본다.
그분들 가운데 상당수 사람들은 그분들의 부모, 조부모들이
애국적인 뜻을 품고 만주로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그들을 위해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그들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각은 무엇인가?

다시한번 더 생각해보며 오늘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날 이시각,
고향 땅의 따뜻한 아랫목, 조국의 차가운 하늘의 휘엉청 밝은 보름달 아래가 아닌,
수만리 머나먼 이국 땅, 뜨거운 보름달 아래에서, 외로움의 눈물을 흘리며,
하루하루를 용감하게 살아가며 미래를 꿈꾸는 당신들 또한 진정한 애국자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이다.
오늘 당신들이 보여준 그 용기와 그 노력이 내일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십자성 별빛속에 청춘을 묻고 낯선 거리 낯선 사람, 그 누가 알고 있나 기막힌 사연
애타는 그리움에 마음달래며, 팔베개 진한 정을 가슴에 묻고, 내일 위해 걸어간다. 구룡본도..  그 연속극의 주제가가 다시 한번 내 가슴 속으로 깊이 파고든다.

댓글목록

오늘하늘님의 댓글

오늘하늘 ()

전경들이 밀어 붙이면 혼비백산 도망가던 나약하신 분이 아닙니다. 도망가더라도 그 대열에 참여하여 구호를 외치신 그 정의감과 시대의 사명감만으로도 충분히 용기있는 분이십니다. 글이 늘 섬세하십니다. 저는 글을 잘 쓸줄도 잘 읽을 줄도 모르지만 너무 섬세하셔서 처음엔 여성분으로 착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연세시면 이제 '흔'을 지나 '쉰' 대열이신데 건강하세요.^^

나무님의 댓글

나무 (kalala)

태극기는 아니지만 작년 6월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을 보면 많은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거리에 나온 목적과 억압하는 무리들은 달라졌지만 왜 항상 거리에 나올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약자였던 학생이나 서민들인지요. 그 당시나 지금이나 힘있는 분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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