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2
- 내 앉은 자리
페이지 정보
- 아란존자 (kookhwa38)
-
- 1,163
- 0
- 0
- 2006-09-11
본문
아름다운 사람은 앉은 자리도 아름답지요...
내 앉은 자리도 그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파릇파릇 풀이 돋아
싱그러운 풀냄새 그윽하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들꽃들이 무리지어 피어올라
향긋한 꽃냄새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넝쿨이 덩굴지어 달콤한 열매
주렁주렁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돋아나고 피어나고 열매 맺어
온 세상 가득 씨앗으로 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풀 한 포기 돋지 않는
황량한 벌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차가운 냉기 가득 서린
살얼음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산새들이 찾아와
밤 낮 사계절 지저귀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항상 외롭지 않은 따뜻하고 양지바른
훈훈한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그댈 위해 준비해 둔 고귀한
생명의 숨결같은 희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그대와 함께 머물기 좋은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명당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내가 만들어 가야 하는 것
나는 의지를 다듬어 노력해 가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