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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폴 -- 꼬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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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란존자 (kookhwa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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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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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2대로 버드 파크 구경에 나섰다
11시에 맞춰 버드 쇼도 즐겼다
새가 “엄마 아빠” 말하는 재롱도 보고
모노레일 같은 것도 탔다
레스토랑에서 에어컨 바람에 쉬며 멋진 점심 먹었다
이제 악어농장 구경할 일이 남았다
주차장으로 나와 아들네 딸네
택시 2대에 올라 “랩타일 주” 하니까
인도 사람인지 이목구비 또렷해도
새까만 운전기사 “오케이” 하더니
달려 나간다 마냥 간다 끝없이 간다
버드 파크에서 멀지 않다 들었는데
아무래도 싱가폴 동물원에 가는 것같다
그래서 싱가폴 동물원엔 어제 갔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전히 달린다 짧은 영어 실력 동이 나고
볼펜으로 악어그림을 그려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운전기사 큰 소리로 “오우! 꼬꼬다” 한다
나는 왠 닭우는 소린가 깜짝 놀랐다
앞 차에 가던 딸네도 이상했던지
차를 세우고 아들한테 전화를 걸었다
운전기사와 아들이 통화하더니
택시는 떠난 자리에 다시 와 섰다
싱달라 54불(2002년 한화 38.000원) 그냥 날아갔다
내려서 고개 들어보니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CROCODILE & REPTILE PARADISE”
꼬꼬다는 크로커다일의 싱글리쉬 발음인 것
문제는 길 안내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잉글리쉬 싱글리쉬 둘 다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는 출근하는 아들이
랩타일(파충류)이라고만 일러주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싱가폴 직장일 하는데 바빠 새공원이고
악어농장이고 가보지 않고
들은 대로 적당히 일러주었기 때문이다
또 문제는 그놈의 꼬꼬다가 하필
버드 파크와 담 하나 사이로 맞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택시비 거금 사 만원돈 날렸지만 딸아 아깝다 마라
공부는 수업료가 드는게 원측이란다
두 운전기사 우리 내려놓고 돌아가며 뭐라 했을까
혹시나 “코리아? 재패니스?” 물었더면
알량한 애국심 내세워 “재패니스” 라 했을라나
영원히 못 잊을
꼬꼬다 꼬꼬다 꼬꼬다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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