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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때 그 맛 - 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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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ni (em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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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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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치킨 라이스 세트로 점심을 마치고 (일반은 $3.50, Set는 $5.80 - 단지 그 데친 야채 하나 차인데, 하지만 오늘은 야채가 땡겼다) 사무실에 들어와 앉으니 칠리 소스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속이 쓰리다. 물은 큰 컵으로 한 잔 들이키고 팬트리를 나서려니 F&A의 오란지가 눈에 띠네... 가져와서 따서 컵에 부으니 색깔은 옛날 환타같이 생겼다. 맛을 보니... 역시 뭔가 틀려..... 더 달고, 부족한 탄산 양에 캔에 쓰인데로 방부제와 식용 색소 (선입견으로 작용해서 그런지)맛이 ... 아니네를 중얼거리게 한다.

냉장고에 싸여 있는 수 많은 음료들을 항상 그냥 지나치는데... 원래 좋아하지도 않지만 이 동네의 탄산 음료들은 뭔가 좀 다르다.... 한국에서는 고기먹다가 느끼해서라도 사이다를 마시면 톡 쏘는 맛이 아주 잠깐 입을 상쾌하게 해주는데... 여긴 어째 더 느끼해지는 게...

아님 내 입맛이 변해서 그런지.. 어렸을 적에 투명병에 들어 있던 환타의 유혹은 대단했는데... 국민학교 (지금 초등이지만 우리한텐 영원히 국민학교다)때, 소풍갈라면 항상 난 환타를 원했다. 우리 윗 세대는 사이다지만...ㅎㅎㅎ (약간은 풍요로운 세대다) 보름달 빵하고 50원하던 오리온 초코파이 (정이 아니다 그때는).. 그리고 엄마표 김밥 (핑크빛 쏘세지 들어있는 거, 우리 엄마는 시금치 무지 많이 넣었다. 평소에 안 먹으니까 그 때 많이 먹으라고), 삶은 달걀은 안 가져갔다 (목 멘다고) 기억 나는 게 이것 정도네.. 더 많이 있었는데.. 과자 종류로..

일 년에 두 번 .. 가까운 산으로 (그 산으로 아마 소풍 한 열 번은 갔을 거다) 그리고 6학년때 현충사로 수학 여행.

4월이 오니 또 옛날 소풍가던 생각도 나고 그 때는 남기기도 했던 엄마 김밥도 먹고 싶고 소풍 한 번 못 가는 우리 강아지들 안 쓰럽기도 하고 날씨가 더워서 개인적으로도 안 간다. 땡볕에서 김밥 펴놓고 앉아 있으면 더 더울거 같아서.. 우리 아들 열 받을 것....

일본어로 니꾸사꾸 (맞나 몰러..) 메고 가던 그리운 그 때.........

아인슈타인이 왜 불로 장생을 못했을까. 그랬더라면 인류의 꿈, 타임 머신이 어떻게 한 번 시도라도 .... ㅎㅎㅎㅎ.....

지난 일욜날 보니 매화 축제가 한창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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