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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사람 (hoy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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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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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과 아이히만

영화 밀양(密陽)은 ‘진짜 용서’가 얼마나 힘든지 말해줍니다.
남편을 잃고 남편 고향인 밀양을 찾은 신애는 유괴로 아들을 잃습니다. 유괴범은 곧 잡히고 신애는 깊은 고통 중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어느 날, 신앙심이 깊어진 신애는 유괴범을 용서하겠다고 교도소를 찾습니다. 교도소에서 그녀가 용서하러 왔다고 하자 유괴범이 편안한 얼굴로 말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회개해서 이미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 유괴범의 말을 듣고 신애는 자기가 용서하기 전에 하나님이 용서하셨다는 사실로 인해서 큰 충격을 받고 ‘사랑의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결국 자기 의사를 역설적으로 표현하려고 자식들이 타락한 행동으로 부모 마음을 아프게 하듯이 신애는 “어떻게 내가 용서하기 전에 하나님이 용서할 수 있어요?”라는 의사를 표시하려고 ‘사랑을 부정하려는 끝없는 자기 학대’를 통해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신애는 유괴범이 저열한 악마이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그 악마에게 용서를 적선하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유괴범은 악마가 아닌 자기와 똑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실이 너무 미칠 듯 싫어 행동으로 그녀는 항변했습니다. “하나님! 어떻게 악이 저렇게 평범할 수 있어요?”

사람에게 악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실존적인 것’입니다.

1961년 12월 이스라엘 특별법정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숨어 지내다 이스라엘 비밀경찰에 붙잡힌 아돌프 아이히만이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했는데, 그때 예이헬 디느루란 유대인이 법정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재판장이 말했습니다. “디느루 씨! 가까이 가서 보세요. 저 사람이 분명 아우슈비츠에서 수백만 명을 학살한 사람입니까?”
디느루가 가까이 가서 잠시 아이히만의 얼굴을 보다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나중에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과거의 악몽 때문입니까? 아니면 그의 얼굴에서 악마의 모습을 봤습니까?”
디누르가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그가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는데 충격 받았습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아이히만은 광기에 젖었습니다. 그 광기가 빠지자 그는 평범한 소시민이었습니다. 나중에 디느루가 말했습니다. “저는 그때를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도 언제나 아이히만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란 책에서 말했습니다. “악이 저토록 평범하다니...”

내게도 악마의 씨가 있습니다. 용서의 씨가 발아를 멈출 때 어느새 악마의 씨가 발현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용서할 의지도 없고 용서할 능력도 없습니다. 용서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용서란 ‘나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용서의 연쇄반응이 일어나도록 그저 허용하는 것’입니다.
용서는 하나님 영역에 있는 밀양(密陽), 즉 ‘비밀의 태양빛(Secret Sunshin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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