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1년반 정도 여기에 살았지만, 싱가폴 생활에서 가장 싫은 것이
도마뱀입니다.   도마뱀은 아주 작은 문틈으로도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이런 틈들을 막아 사전에 못 들어오게 해야합니다.
여기 집의 문들은 문틀이 없이 달려 있어서 바닥면에서 약간씩 들떠 있어요.
설마 , 이런 곳으로까지...하고 우습게 넘기시면 절대 안됩니다.
제가 그 틈으로 다니는 걸 봤으니까요.
저는 이런 틈들은 긴 종이를 접어 모두 막아 놓았어요.  창문은 유리라서
그런지 창문을 통해서는 안들어오더라구요.  
그런데 며칠전 1년여만에 욕실 창문으로 작은놈 한 마리가 들어와서 난리를
쳤답니다.  방 창문이랑 다른 구조라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던 거죠.
다음날 방충망 사서 양면 테이프를 이용해 붙였어요.(붙일때 미리 창문을 열어
놓은 다음 안 쪽에서 붙이세요.)
거실과 주방쪽엔 사람이 없을 땐 항상 닫아 놓으세요.
사람소리랑 움직임이 있을 땐 안 들어오더라구요.
저의 퇴치법은 쫓아내기입니다.
모든 문을 열고 긴 막대기나 골프채(아주 요긴하죠) 를 이용해 뒤쪽에서 겁을
주며 바닥을 탁탁치면 모서리를 따라가다 밖으로 나가더군요.
저는 죽은 것 보는 것만도 소름끼쳐서 이 방법이 참 좋더군요.
어떤 것은 꼼짝않고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기도 하죠.
그럴땐 남편이 휴지를 둘둘말아 사로잡아 창문밖으로 던져버리거나 변기속으로...
한 번 나타나고나면 지나간 자리는 한동안 피해다닙니다.  청소할 땐 장갑을 끼고
하구요.
해를 끼치는 건 없고 오히려 이롭다지만, 저는 저엉~말 저엉~말 도마뱀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