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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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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erry (korean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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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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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엔 더러 한국에서 식사를 하러가면 식당을 한순간에 집 놀이터로 만드는 아이들때문에 불쾌했던 기억들이 있었지만 내 아이들을 길러봐도 아이들을 제자리에 꽤나 긴 시간을 앉혀놓는데는 엄마에게도 상어힘줄 같은 의지와 노력이 필요함을 알기에 이곳에선 자주겪는일도 아닌지라 애써 먹는데만 신경을 쓰려했습니다.
하지만 어젠 두 사내아이들이 식당을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큰소리로 떠드는 모습을 뒤로한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 웬지 초라하고, 기죽은 기성세대의 모습으로 머리에 남아 이렇게 저 자신을 부끄럽게 합니다.
전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버르장머리가 없다며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에게 호된 가르침을 마다 않고 보여주시던 어르신네들의 위풍당당하던 모습이 그립습니다.
식당에 있던 많은 어른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애서 외면 하던 그 어른치 못한 모습에 속해있던 저나, 방에서 식사를 하면서 밖 홀안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안전 문제나 다른 손님들의 귀중한 식사시간을 불쾌하게 만든는 것에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 그 분들에게도 앞서가신 어른들의 대쪽같은 꾸지람이 들리느듯합니다.
이곳 싱가폴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곤 스미마생 하며 애써 한국인이 아닌척 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 잘 기른 자식 하나로 열 남의 아이들이 부럽지 않은 진정한 교육열이 높은 우리가 되어야한다고 자성해봅니다......................... 곧은 지팡이를 들고 호되게 나무라시던 그 깊은 우려와 관심을 감사히 생각하며 그 지팡이가 다시 대쪽같이 설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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