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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피니스 광장에서 월요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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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식가 (jp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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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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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와 같이 이른 출근길에
반쯤 눈을 뜬채로
비몽사몽간에 거의 감으로 지하철역을 향해 가는데
어쩐지 이 광장의 느낌이 많이 틀려졌다는 “감” 이 들기 시작해서
두리번 거리다가
탐피티스 몰에 붙어 있는 “그녀”를 보았다. 눈이 반쩍 뜨였다.
전지현
아!
단지 한국인이 라서가 아니라
어쩌면 분우기기 이리 틀릴수가 있단 말인가
내가 기억하기로 그전에는 싱가폴 최고의 스타라는 조테가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붙어 있었는데…. 그때는 못 느꼈던 것이, 지금은 비교에 의해 너무 분명하게
문화의 차이를 본다. 미의 차이를 본다. 과연 미인이 무엇인가를 이렇게 선명하게 보여 줄수가 있을까.
별로 꾸미지도 않고 수수한 순간을 찍은 모습이
남의 나라 톱스타가 한껏 꾸민 것 보다 휠훨훨 씬 나았다.
그 신선함
그 풋풋함
그 자연스러운 미
이미 성숙한 내 나라의 문화
정말 회사고 뭐고 다 집어치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들고 차이점을 묻고 싶을 정도로
전지현의 스넵사진은 남의 나라 땅 탐피니스 광장을 다른 차원의 미로 물들이고 있었다.
가끔 외국에 살면서
한국에서 들려오는 절대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나쁜 소식을 듣고 본다.
왜 저러니 정말, 하는 심정으로 한국의 웹사이트를 디적이고
어쩌다 같이 일하는 다른 인종이 내 동족과 나라에 대해 떠들면
“넌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어” 하면서 눈에 힘을 줘서 아무소리도 못하게 하면서도
찔끔하는 부분들.
하다못해 같은 땅에 사는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추한 모습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신이 나서 들려주는 현지인들에게 어떻게 기가 안 죽으면서
요것들을 찍 소리 못하게 할까….. 궁리하고 또 하고.
하지만 전지현의 사진 한컷이 나를 이 모든 아웅다웅에서 훨훨 벗어나서
감히 이야기 할수 있다.
니네가 미를 이야기 할수 있느냐?
니네가 미인을 본적이 있느냐?
니네 톱스타에게서 보이는 꼭 호크센타 아줌마같은 분위기가 전혀 없는 이 싱싱한 처녀가 바로
Made in Korea 이다.
이래도 니네와 내가 같은 수준일수 있느냐?
오늘은 월요일 아침부터 목에 힘을 주고 시작한다.
전지현,,,,
고맙다. 예뻐서. 정말 눈물이 나도록 고맙다.
너의 미가 외국에서 고물거리고 사는 한 한국 아줌마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너는 모를거다.
그렇게 당당하게 풋풋하게 멋있게 늙어가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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