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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란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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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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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라도 좋고 남성이라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쳐 주고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략------.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하고 싶은 일을 하되,

미친듯이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도 같아서 요란
한 빛깔과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를 버티어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어주리라.

그러다가 어느날이 홀연이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새해에는 서로서로에게 이런 좋은 인연이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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