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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기러기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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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생 (h12k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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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0
    4. 20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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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 기러기 아빠가 외로움과 가정불화를 견뎌내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는 우리들로 하여금 우울하게 한다.
극단적인 사건이겠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의문표는 분명히 있다.
이 사건의 화두는 “과연 자식들의 영어공부가 목숨을 바꿀 만큼 값어치가 있는 것일까?”하는 것이다.
오늘 환율은 환란후 최고치이자 마지선이라던 1500을 훌쩍 넘어 1541로 마감 되었고     SGD도 끝내 1015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18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니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가 2000억에 불과하므로 외환시장에 개입할 여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문제는 이게 오늘 증명이라도 하듯 정부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나는 50여일 전 “공포의 환율...”등 환율에 대한 우려의 글을 연이어 올릴 때만 해도 “아~옛날이다”를 절감하게 한다.  
이 살인적인 환율 앞에 자유로운 기러기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가정 없는 행복이 있을 수 있을까?
영어만이 자녀들의 장래가 담보될 수 있을까?
수 없이 의문표를 던져보지만 정답은 찾을 길이 없다.

싱가포르 달러 600에서 700선 때 입싱 했던 분들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두 번째 글 “우려...자포자기”를 올릴 때만해도 호강에 겨웠던 실없는 투정이었던 같다.
중도포기 할 수도 없고 버티는데 까지 버텨야 하는데 문제는 5,760km(한국과 싱가포르 항공거리)밖에서 한숨짓고 있을 기러기 부부들이다.

하지만 어쩜담?
  서로 위안하고 격려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굳건한 의지만이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렇게 답답하고 고약한 심정을 털어놓을 곳 “한국촌”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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