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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 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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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다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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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3
    4. 20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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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년전 내가 아주 급하게 친구로부터 돈을 꾼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 그 일이 참 고마와서 연락처를 찾아 고맙다고 전화를 하였다. (그 때 돈은 곧 갚았지만 정말 요긴하게 썼었기에 고마와서 연락을 했었다.)  전화를 받은 친구는 "그게 전부야?" 라고 하며 국제전화한 이유가 궁금해서 물었다. 나는 그게 전부라며 짧게 서로의 안부를 살피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제는 유부남/유부녀가 된 처지이어서) "앞으로 더이상 연락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그런데 이상하게 전화한 며칠 후 그 친구 소문을 들은 것이 기억이 났다. 소문의 출처는 내 친정엄마이었는데, 그 때 그냥 귀동냥으로 줏어 들어서 소문의 그사람이 그 친구였는지도 몰랐다. 소문의 내용은 이러했다. 그 사람이 나를 짝사랑했었는데, 군대를 갔단다. 군입대 이유를 상사가 묻자, "사랑하는 사람이 두다리 쭉뻗고 마음 편히 밤에 잘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자신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입대를 결심했다"고 했단다. 그러자 상사가 "사랑하는 여자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엉겹결에 그는 나의  이름을 말했다고 한다. 내 이름이 하도 촌스러워서 군대사람들은 그가 산골짜기에서 온 총각인줄로 여기고 불쌍해서 잘 해 주었단다. 그의 이름도 * 청이어서 심청이를 연상시켜 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부잣집 아들이었었고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녔었다.) 그래서 그의 군대생활은 순탄했단다. 군에서 "네 꿈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 여자가 계모밑에서 자라서 고생을 많이 하는데, 자기가 꼭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해서 그녀를 계모에게서 구출해 주는 것"이라 했단다. 그 꿈이 또한 너무 소박해서 그냥 넘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제대 후 취직하기 직전에 내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많이 울었다고 한다. 이후에 그가 부잣집 아들이라는 소문을 듣고 군생활 같이 했던 사람들이 필요한 돈을 꾸러 오곤 했었는데, 내 딱했던 처지가 생각나 돈을 꾸어 주곤 했었단다. 20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들이 은혜를 갚아 그는 출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그 친구가 군입대 이전에 친구를 통해 나를 짝사랑한다고 밝힌 적이 있는 것도 이제야 새삼스레 기억이 난다. 나는 그의 사랑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밝혔었다. 그리고 속으로 기도했었다. 그가 착하고 예쁜 여자를 만나 결혼하게 해달라고. 그래서 나는 지금 그친구가 그런 좋은 여자를 만나 잘 살고 있으리라 믿는다. 나를 도와주려했던 착한 그친구에게 이 글을 통해서나마 고마움을 전한다.

댓글목록

가다서다님의 댓글

가다서다 ()

청아, 내 계모가 자신을 숨기고 네 어머니와 친하다. 빨리 네 어머니께 말씀드려서 SK망하는 것 막아.

가다서다님의 댓글

가다서다 ()

89년도에 도서관 복도에서 네 '룸싸롱사건' 말해서 너 퇴학 당할뻔 했잖아. 그거 내 계모가 시켜서 한거라더라. 한망디의 말이 인생을 바꾼다.

가다서다님의 댓글

가다서다 ()

돈과 지위를 써서 남의 것 빼앗는 사람을 도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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